경의선 숲길 고양이 '자두' 집사, 예미숙님 인터뷰

경의선 숲길 고양이 '자두' 집사, 예미숙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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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13, 문명사회에서는 벌어져선 안 될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경의선책거리 수제맥주집 '비아토르' 테라스 화분에서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던 고양이 자두가 동물혐오범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를 당한 것이다


 야옹이신문은 자두의 집사분인 예미숙님을 만나 심경을 들어보았다. 

 

Q.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자두는 어떤 아이였나요?

- 자두는 제가 밥을 주며 보살피던 카오스가 낳은 새끼였어요. 그때 지내던 곳이 재개발 되면서 자두와 자두의 자매인 살구를 구조해 같이 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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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와 살구 구조 직후


   

자두는 너무 여리고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였습니다. 하악질도 할 줄 모르고 겨울에는 몸이 약해서 콧물을 달고 살았지만, 낮에 햇빛 받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여 항상 테라스에 혼자 나와 있곤 했습니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자고 쉬고 그랬어요. 겁이 많아서 처음에는 경계를 했으나, 봄부터 하늘이 오빠, 돼지 동생과 지내며 자두도 사람들을 좋아하고 서서히 손길을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자두는 하늘이 옆에 있으면서 얌전 했어요. 그래도 너무 예뻐서 손님들이 먼저 알아보고 다들 저 삼색이 너무 예쁘다고 했죠.

자두 20179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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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는 테라스 앞 화분에서 쉬는 걸 좋아했다. 결국 끔찍한 사고도 이곳에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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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토르' 앞 마당에 자두의 영원한 안식처가 마련되어졌다.


  

Q. 전혀 뚱뚱하지 않고 사람을 좋아하는 냥이가 있는데 이름이 돼지네요. 왜 돼지라고 부르시나요?

- 2019년 황금 돼지해를 맞이하여 나타난 아이라서 돼지라고 지었습니다. 하늘이가 숲길로 놀러갔는데 돼지가 하늘이를 좇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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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에 선물처럼 찾아 온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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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손길을 좋아하는 애교쟁이 '돼지'가 걱정스럽다.



Q.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셨다는데 어떻게 많은 길고양이들을 돌보게 되셨나요?

- 2008년부터 신도림에서 가게를 했는데 주위에 고양이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고양이가 많네 하고 지내다가 조금씩 고양이가 눈에 들어와서 캔에다 밥을 비벼주고 나중에 고양이 사료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사료를 사서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겨울이 오면서 집도 지어주고 따뜻하게 해주었어요.

길냥이 밥을 준다는 이유로 바로 옆 가게에서 자기네 지붕에 올라가는 고양이들은 모두 다 가둬놓고 신고한다고 으름장을 놓아서 하나둘씩 거두게 되었습니다. 길냥이 밥도 주지 말라하고 올무 놓고, 하물며 쥐약까지 놓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불쌍해서 구조하고 가게에서 키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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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숙님과 비아토르 고양이들


Q. 현재 비아토르에는 많은 아이들이 살고 있죠?

- 모두 일곱 아이가 살고 있었는데 자두가 별로 떠나서 현재는 여섯 아이가 지내고 있어요. 집에도 반려묘 연지, 곤지, 하양이 반려견 쫑아, 토비 다섯 아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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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 '비아토르' 전경


하늘이 7(2012년생, ) : 하늘&별 남매, 의젓하고 듬직하고, 다른 고양이가 와도 엄마처럼 받아주는 너무 착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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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12년생, ) : 예쁘고 애교 많고 약간 엉뚱함. 살구를 가끔 쫓으려 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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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7(2012년생, ) : 착하고 순하고 집돌이. 가게에 있는 집에서 나오질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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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 4(2015년생, ) : 소심하고 겁이 많음. 초롱이와 같이 집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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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2(2017년생, ) : 살구&자두 자매, 힘들게 구조한 아이라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람. 자두가 잘못된 후 가게에 많이 나타나기 시작함. 별이가 쫓으면 도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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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2018년생, ) : 201911일에 하늘이를 따라 짠하고 나타남. 똑똑하고 영리한 활동묘. 사냥을 굉장히 잘하고 좋아해서 가끔 곤란(참새, 매미 등), 사람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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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이 (2014년생, ) : 고양이 별로 떠난 아이. 하늘이 형을 좋아하고 사람에게도 애교가 많던 사랑스러운 아이.


경의선 숲길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자두와 냥이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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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고 싶으신 말씀?

- 자두 살해범의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

이웃 가게 사장님이 책거리 아이들에게 밥을 주었는데 사건 며칠 전 세제가 있던 것을 발견해서 버렸다고 합니다. 당시 증거 사진을 안 찍은 게 너무 아쉽다고 하셨어요. 범인은 계획적이고 치밀합니다. 자두가 있던 위치가 아니었다면 범행 장면은 노출되지 않아 범인은 잡히지 못 했을 것이고 다른 아이들도 위험했을 겁니다. 이렇게 생명을 경시하며 동물 학대를 저지른 인간은 결국 사람한테도 해를 끼칩니다.


경의선 책거리, 숲길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이 사람을 사회로 부터 격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은 물건, 재산이 아닙니다. 동물을 생명으로 보는 법으로 개정하여 동물 보호법을 강화시켜 온전히 동물 보호를 위한 법안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자두 사건 범인의 영장청구가 기각된 직후 고양이 살해 사건이 갑자기 몰아 쳤던 기억이 납니다. (목동 고양이 토막살인, 군산 교회 주차장에서 패대기 당해 죽은 고양이 추정 사체)


제발 범인이 실형을 살아서 동물 학대 사건의 본보기가 됐으면 합니다.


자두 사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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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는 가게 앞 화분에 누워 있기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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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8 여울맘 09.16 09:27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 그 작고 약한 아이에게 그렇게 악한 행위를 저질렀을까요...
본인보다도 약한 아이에게 너무나 잔인하게 굴었던 그 사람은.. 아니 사람이라고 하고 싶지도 않네요... 인간 같지도 않은 괴물이 아닐까 싶어요....제발 동물학대에 관한 모든 죄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주시기를 우리나라 동물학대 심각성을 인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