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랑으로 향기로운 고양시 '예삐빵집'

고양이 사랑으로 향기로운 고양시 '예삐빵집'

M 블랙캣 2 1243 7

살고 싶다며 꽉 잡는 손을 뿌리칠 수는 없잖아요

오늘도 길아이들을 위해 쿠키를 굽다

 

고양시 정발산동에는 테라스에서 길고양이들 밥을 챙겨주고 매장 근처에 또 다른 급식소를 운영하는 빵집이 있다. 그것도 모자라 퇴근 후엔 자택 근처에서도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며 꾸준히 TNR 및 구조, 치료까지 나선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혼내줘야 할 가게'다.


얼마나 혼내줘야 할지 '예삐빵집' 파티시에 나지연님을 야옹이신문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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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지연씨는 어린아이들이 잘 때 버터냄새를 맡으면 정서에 좋다는 글을 보고 어린아이들을 키우고 있었기에 독학으로 무작정 홈베이킹을 시작했다. 공부하다 보니 자신에게 잘 맞고 아이들과 주위사람들에게 좋은 재료로 손수 간식을 만들어 준다는 기쁨에 본격적으로 전문기관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제과, 제빵, 케잌디자인 자격증을 차례로 따고 20142, 고양시 정발산동에서 예삐빵집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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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삐빵집 테라스 길고양이 급식소 

  

하얀 애 마롱’, 노란 애 마루

  지인이 사정상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고 해서 고양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를 때 사진 한 장만 보고 반해서 데려왔어요. 이름은 마카롱을 줄여서 마롱이라고 지었죠. 고양이의 고짜도 모르던 시절 모든 시행착오를 겪게 하고 제 삶을 바꿔놓은 아이가 첫 반려묘 마롱이에요.

 

  마루는 빵집 테라스에서 밥을 먹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 중병에 걸려서 생사를 오가게 되었어요. 더 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다는 얘기에 안락사를 결심해야 했는데 그때 마루가 죽을힘을 다해 제 손을 잡았어요. 수의사샘도 놀라시고 꼭 살려야겠다 결심했고 마루도 강한 삶의 의지를 보여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죠. 마루의 사연을 듣고 마루를 입양하고 싶다는 분이 계셨는데 마루를 오랜 기간 병간호하다가 정이 들어서 둘째로 입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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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마롱 (첫 반려묘, 20141125일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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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마루 (20153~4월생 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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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고 싶다며 나지연씨의 손을 꽉 잡는 '마루' 



예삐빵집 아이들

  지인이 마롱이 먹으라고 준 사료를 마롱이가 먹지 않아 나눔 할 생각으로 한 고양이카페에 글을 남겼는데 길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식사가 될 거예요란 댓글을 보고 가게테라스에서 길아이들에게 그 사료를 먹인 게 캣맘의 시작이었어요. 캣맘이 되지 않았다면 둘째 마루를 만나지도 못 했겠죠.

 

  캣맘을 시작하고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먹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용감하게 길 한복판에서도 밥을 줬었죠.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게 그렇게 많은 민원을 야기하고 마찰이 생기는 일이란 건 나중에야 알게 됐어요.


  굶주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밥주기를 중단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주변도 깨끗이 청소하고 티엔알도 하면서 설득도 시작했어요. 일회성이 아니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건물주분도 동네분들도 이젠 많이 우호적으로 변하셨어요. 초보 캣맘이었던 제가 어느새 5년 넘게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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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식소 '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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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식소 '까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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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지연씨와 까꿍이 

  

아이라인

  눈에 그려진 아이라인이 진해서 이름을 아이라인이라고 지었어요. 둘째 마루의 엄마에요.


  처음 만났을 때 , 저 애가 내 밥을 먹는 애구나.” 눈인사라도 나누려는데 뱀소리를 내며 침을 뱉고 하악질하는 모습에 어찌 저렇게 무서운 애가놀랐는데 그 다음날 아이 넷을 데리고 테라스로 입성했어요. 하지만 새끼들은 전염병에 걸려 모두 별이 되었고 아이라인만 살아남았어요. 제 밥을 먹은 지 5년이 넘었고 그 전에 밥 챙겨주던 분이 그 전에 5년을 봤다고 하니 최소 길에서 10년을 살은 아이죠.


  작년 가을 무렵에야 몸 만지기를 허락했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점점 허약해지고 구내염까지 걸려 구조하려 했지만 얼마나 영악한지 애만 태우게 만들고 번번이 실패를 하고 있어요. 


- 아이라인은 2019년 10월 31일 마침내 구조되었다.


같이 아파해주시고.
같이 기도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해요.
오늘 드디어.
시월의 마지막날.
아이라인이 구조 되었어요.
그렇게 애먹이더니.
오늘 큰수술을 잘 견뎌주고 지금 마취에서 깨고 있어요.
부디 잘 회복되길 기도해주세요.
그동안 수없이 약한 마음의 저를 자책하며 저를 이해못했을 분들도 계셨을거에요 .
그런데 전 이게 최선이였나봐요.
안전하게 잘 구조해서.
수술도 잘 마쳤어요.
길에서 10년이...자궁에서 티가 나네요.
자궁이 녹아내려서 다른아이들보다 몇배나 더 걸린 수술이였어요.
이제 전발치도 했으니 지긋지긋한 구내염도 안녕할거구요.
너무나 대견하고 장한 아이라인.
내 딸이 이렇다니까요.
엄마보다 오백배 만배 나아요.
정말 멋진 아이에요.
오늘밤 .
같은 마음으로 아이라인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정말...큰수술을 잘 감당한 아이.
이젠 행복해져야죠.
 

- 2019년 10월 마지막 날, 아이라인 구조되다. (나지연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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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체 곁을 주지 않던 '아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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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지연씨와 아이라인 

 

예삐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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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예삐빵집검색 

인스타 yebbibbang

카톡pataya21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1230-5 1

100프로 주문제작빵집이라 매장에는 많은 제품이 없어요. 방문시 예약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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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3 감자엄마 11.01 13:27  
아 아이라인 다행이예요ㅠㅠ 글 다읽고 울컥하네요 얼마나 맘 졸이셨을지..
5 명희43세레… 11.01 15:55  
정말 아이라인 꽃길걸을일만남았네요  쭈욱 행복했음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