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막내 복실이를 소개합니다

저희집 막내 복실이를 소개합니다

제가 알바하는 식당 뒤 주차장에 두달전부터 길냥이 5마리정도 겨울동안만 밥을 주겠다는 허락에 하루에 두번 밥을 주는 녀석들이었어요

그 중에 어미냥이가 어린딸 두마리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오더군요 

그 중 한 녀석이 며칠 보이질 않더니 지난 크리스마스날 뒷 다리를 다쳐서 온거에요 

너무 시급한 상황이라 구조시도했다가 놓쳐버렸는데 그뒤로 기다려도 안 오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맘에 밤에도 찬바람에 완전 무장하고 11시 넘어서 혹시나 하고 10분거리를 걸어서 허탕만 치고 돌아오곤 했었어요 

일주일정도 지나 배가 많이 고팠는지 다시 밥을 달라고 왔더라구요 그런데 뒷다리는 더욱 심각했어요 

또 섣불리 구조하면 영영 못볼까봐 며칠동안 항생제 처방받아 통조림에 섞여 먹이던중 7일 월요일날 휴무날에 구조하려고 밥주러 갔다가 구조성공 했습니다ㅎ 

그덕에 맨손으로 잡아 케리어에 넣으면서 제 손은 엄청 물려서 손가락 하나에 염증이 생겨 병원신세를 지게 되구요 우선 집에 데려와 다른 아이들과 격리 시키고 한 두시간쯤 진정시키고 다친 다리를 보니 뼈가 부러져서 살 밖으로 나와있더라구요 안돼겠다싶어 병원에 전화하고 당장 택시를 불러타고 병원으로 직행했읍니다 

제가 사는 곳은 강원도 양구인데 양구는 동물병원이 없어 택시타고 춘천으로 나가야 하거등요 병원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윈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방법은 절단밖에 없다구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틈틈히 모아두었던 비상금을 털어 어제 수술을 했읍니다 

 솔직히 제가사는 지역은 시골이라 직장을 쉽게 구하지도 못 할 뿐더러 요즘 또 불경기라 제가 그리 좋은 형편도 아니기에 아이를 입양 보낼까 생각하고 여기 까페 가입을 한거였는데 입원시켜놓고 병원을 갈 처지가 안 돼서 병원과 전화통화만 했어요 

 그런데 어제 절단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깨면서 얼마나 아팠고 힘들었는지 넥카라 벗긴다고 발버둥 치다가 앞 발톱 하나가 빠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소리 듣고 전화끊고 얼마나 울었는지 ㅠ 저에게는 이미 작년에 상처입은 길냥이 두마리와 원래 키우던 강쥐 한마리가 있거등요 

거기에 월세 사는 집이라 언제 이사를 가게 될지도 모르고 길냥이들 사료값에 생활비에 좀 벅차긴 하지만 그냥 제가 키워보레고 합니다 

아이들 셋 먹이는거 간식 조금 줄이고 저가 조금 아끼고 하면 될까싶은 마음에 사실 더욱더 큰 걱정이었던 것은 지금 키우고 있는 냥이들도 상처가 있었던 아이들이고 울 강쥐도 냥이들한테 치이고 하는데 이 아이가 오면 잘 지낼수 있을지 또 장애냥이라고 다른 애들한테 공격 받고 치이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입양도 생각했지만 오늘 병원에서 보내준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 그냥 제가 평생 안고 살려구요 이렇게 긴 글을 올린 이유는 저를 응원해 주셨음 하고 올립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다들 저보고 미쳤다고 한숨을 싑니다 길냥이들 밥 주는것 자체도 이해를 못하고 핀잔만 줍니다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일 주일 후면 복실이가 퇴원을 해서 옵니다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 되고 지금도 입양을 보내는 글을 올려야 하나 오락가락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장애냥이라 입양도 쉽게 안될 꺼 알고 또 상처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입양보내는 맘을 접고합니다 

제가 어떡해야 할까요?두서없는 긴 글이라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제 솔직한 맘을 올리고 싶어서요 냥이 셋과 한마리 강쥐를 제가 지켜줄수 있게 응원해 주세요

8 Comments
M 블랙캣 01.09 21:35  
꼬맹님 환영하며 응원합니다.
M 나루코 01.09 21:54  
완전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입니다. ㅋㅋㅋ
1 꼬맹™ 01.09 22:15  
병원에서도 개냥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길냥이답지않게 사람손두 거부하지않고  쓰담하면 그릉거리며 하루종일 수다떨구 어제 수술했는데 밥두 잘먹어서 수액도 안 맞아도 된다 하시네요
10 선이콩콩 01.10 00:32  
아이들이 집사님 맘 알고 잘 챙겨줄거에요!
73 개느님 01.10 08:05  
너무 이쁜 아이네요~ 분명히 집사님의 마음을 알고 기존 식구들과 잘 어울릴거예요!!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힘내세요!
5 여울맘 01.10 09:18  
지치고 힘들고 포기 하고 싶을때,,, 모든걸 놓아 버리고만 싶을때,,
그 어떤사람들의 위로 보다도 곁에 있는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힘이 될때가 많더라구요~
아이들을 보면 해야겠단 용기가 생기고,, 아이들을 보면 살아갈 의지가 생기고,,
미쳤다고 말씀하시는 그 분들 또한 집사님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러는거니 너무 노여워 마세요~
집사님께서 주신 사랑 그 아이들도 감사히 알고 집사님 곁에서 지켜줄꺼예요~
응원하겠습니다.
82 강하루맘 01.10 11:39  
복실이도 자신을 위해  많은걸 감수하면서  돌봐주려고 한다는걸  알고 빠른 회복으로 보답할것 같아요...좋은 병원과  좋은 수의사 선생님과  직원분들...만나서  정말 다행이구요...사는게 정말 팍팍하고 힘들어도  냥이들  맛난거 먹고 힘내서 살아 가는거 보면 또  불끈 힘이  난다는요....힘든 결심 하신만큼...화이팅 하시고....저도 고뉴회원분들도 모두 응원하겠습니다~~~복실아...힘내자 ~~~~냥님들 소식  자주 올려 주세요~~
1 꼬맹™ 01.10 12:50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 주변 분들은 미쳤다는 둥  아이 병원비가 얼마냐는둥 그런 말들만 해서 가끔  울컥해서  무슨상관이냐구 내뱉구싶은거 억지로 참아가며  애써 태연한척 하면서 속으로는 혼자 많이 울고했는데 이제 힘이 나는것 같네요 ㅎ 담주 월욜이면 복실이 퇴원하구 전쟁시작일텐데 체력보충 열심히 해놔야겠어요ㅎ 글고 울 복실이도 너무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다고 오전에 병원쌤이 그러시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