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이야기_#6 인상파 코치

코치이야기_#6 인상파 코치

9 키즈멧 6 2013 0

코치일병구하기 성공 후, 잠시 병원에 들렀다가 집에 왔습니다.

포획틀안에 있던 코치는 집에 와 문을 여니 한참 후 나와 제일 구석에 자리를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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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온통 눈빛이 경계로 가득찼습니다-

 

 

자리잡은 구석에서 나오지 않기를 이틀 반. 밥도 화장실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어요.

걱정스런 마음을 알리니 '배고픔에 장사없습니다. 걱정마세요' 정확히 이틀 반을 지나 화장실 이용 먼저. 그리고 밥을 먹었습니다. 배고프지만 낯설고 밥을 주는 저를 두달여 만났지만 바뀐 상황에 어리둥절. 영역동물인 고양이가 자신이 어딘지 모를 곳에 와 있다는 불안함. 당혹. 많은 부분 힘들었을테지요. 그럴때마다 얘기했습니다.  코치야, 언니 알지? 이제 같이 살거야. 여기가 집이야.

 

코치를 처음 봤을 때 사진을 보신 분들은 6,7개월을 예상하셨습니다. 아깽이가 아닌 청소년냥이었기 때문에 입양당한(?) 당혹감은 더했을테지요.

성묘는 아니지만 이미 컸고 입양이 쉽지 않을거라...입양 후 조언을 구했던 어떤 분에겐 다시 방사하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그때는 저 자신도 혼란스러웠지만 코치와의 인연이 '묘연'이라는 얘기를 듣고 자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집으로 와서, ^^

이틀 반을 그렇게 보내던 코치가 화장실을 가고 -아니! 고양이들은 무려 배변훈련도 필요없는거야? 와우~!-, 밥을 먹었고 -처음엔 챙겨주던 밥을 줬어요- 밤이면 구석에서 잠시 나온다는 걸, 집에 아무도 없을 땐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는 걸 알게 되어습니다.ㅋㅋ

한가지 예를 들면, 급하게 선물한 캣타워를 쳐다보지도 않는 게 이상해서 하루는 출근 전 간식을 놓아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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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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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먹었다옹!-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코치를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시기의 코치는 정말 무셔웠어요...

간식은 먹었으나 모른 척, 캣타워에 올라가봤으나 모른 척, ......(증거 다 있는데...^^;)

그러다 코치는 조금씩 밖으로 나왔습니다. 얼마간은 저도 새벽에 잠을 못 잤는데요...그거땜에 요즘도 새벽에 깨야 한다는 건 안비밀.ㅠㅠ

얼마 전 지인에게 코치의 이야기를 해 주며 사진을 보여줬더니 코치의 눈빛이 정말 많이 변했다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다시 눈여겨보니 그렇더라구요. 항상 함께 있어서 거기까진 생각못했었는데...

아직 코치와 전, 안을 수 없고 무릎에 앉힐 수 없고-1초는 가능? 합니다 ㅋ-이름을 불러도 모른척 하는 사이지만...

우리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요즘은 현관에 나와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전에는 나갔다 들어가면 자다가 나와서 아웅 기지개를 펴거나, 자던 그 자리에서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죠..>.<

그래...고양이님들은 그럴거야..하며 지낸 여러날...

이만큼만이라도 코치가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는 것이 정말 고맙습니다. 코치입장에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테니까요.

 

한번씩 그런 생각이 듭니다.

코치를 데려오지 않았으면 어땠을까...입양하기까지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일...

아직 길에 있을 코치를 생각하면...생각하기도 싫죠....

여전히 길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겐 모두 거두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입니다. 하루에 한 번 밥을 챙기는 것이 그 아이들이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면 멈출 수 없죠. 길아이들의 힘든 생활, 아픈 아이들, 모두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더 할 수 없어 미안하지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그렇지 않으실까-어쩌면 저보다 더- 생각합니다.

 

코치를 구조, 포획하던 날.. 처음 실패하고 살짝 절망했을 때 항상 그 길을 지났을 코치가 잠시 뒤돌아 앉아있는 걸 봤습니다.

잡을 순 없는데 가만히 앉아있는 코치가 안타깝고 마음으로는 집에 가자. 했을 것 같은..그랬겠지요? 그러니 지금 함께 있지요^^

제 마음이 변한 것처럼 많은분들이 더 변할거라 전 믿습니다.

 

저 무셔운 눈빛의 코치가 어떻게 변했을~~~까~~요? ^^

 

코치 왈. 다음에 보여주라옹!

 

 

 

[이 게시물은 블랙캣님에 의해 2019-11-25 19:28:55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6 Comments
M 나루코 2016.06.16 07:49  
참 예쁘게 생겼는데, 정말 경계의 눈빛이 무섭습니다. 점점 유하게 변하겠죠?
9 키즈멧 2016.06.24 14:34  
저도 오랜만에 보니 코치에게 저런 카리스마가 있었다니...!! ^^
지금은 부드~~러운 코치입니다.ㅎㅎ
M 블랙캣 2016.06.16 10:21  
코치일병 구하기에 이은 말괄량이 코치 길들이기 편이군요. 다음편 흥미진진 ㅎㅎ
9 키즈멧 2016.06.24 14:37  
ㅎㅎ 어머 어쩌나..7편은 어느 캣맘님의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요즘 밥 챙기시는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먼저 올렸어요.
코치 길들이기는 8편에 계속됩니다. 요즘 좀.. 피곤해서 자주 못 올렸는데 코치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ㅋㅋ
기대해 주세요~
15 곰손 2016.06.16 20:36  
코치다 내가아는 코치맞아유?
9 키즈멧 2016.06.24 14:38  
그러믄유~ 코치 맞지유~ 지구를 손 안에 쥔 코치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