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이야기_#7 우연히 만난 캣맘

코치이야기_#7 우연히 만난 캣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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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찾아 온 코치이야기. ^^;

바빠서..라는 가장 일반적인 핑계...지만 근데 진짜 피곤해서 노트북앞에 앉을 시간도 없.ㅠㅠ

 

코치가 곤히 잠든 이 시간,

오늘은 코치를 만나게 된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친 10년 캣맘님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코치를 만나게 된 동네는 아파트 재개발이 한창인 동네였는데요. 이사가면서 길에 내놓거나(ㅠㅠ) 집을 나온 가출냥이도 있었겠지요.

늘어나는 개체를 감당하지 못해 민원도 심한 곳이었습니다.

어느 날 지나는 길에 만난 고양이들. 낮은 야산이 있어 얼마나 많은 고양이들이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 날부터 사료와 간식을 챙겨 다니다 우연히 밥을 주는 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먼저 다가가 인사를 드렸는데요, 건너편에서 밥 챙기던 코치를 입양했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대화가 시작.^^

차를 보여주시는데 차 안이 온통 사료와 캔, 그릇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동네에 사시다가 재개발로 이사했지만 고양이들이 눈에 밟혀

하루에 두번씩 새벽, 늦은 오후에 찾아와 밥을 챙겨주고 계셨어요.

다툼도 많고 언성높아지는 일이 잦지만 다 견뎌내시고 꿋꿋이 밥을 챙기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날 따라다녀보니 수십마리의 고양이들이 그 분의 차 소리를 듣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나오다 저를 보고는 주춤. 쟨 뭐냥.^^

각자 위치마다 그릇도 준비돼 있고 냥이들의 상황까지 다 알고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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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밥을 주며 얘기도 많이 나누고 전화번호 교환도 하고-제 폰엔 고양이엄마로 그분께선 고양이새댁으로 입력...ㅋㅋ-

서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자...그러셨어요.

 

작년 10월이었으니 막 추워지기 시작할때였습니다.

시간이 안맞아 그날은 뵙진 못했는데 이미 월동준비가 되어 있는 걸 발견했어요.

아이들이 있는 곳곳마다 그릇을 놓을 자리, 들어가 있을 수 있는 스티로폼을 놔두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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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의 따뜻한 마음이 저에게까지 전해졌고 조금은 먹먹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10년을 해오셨을 일들,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사람들에 맞서 이겨내셨을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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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 길을 다니시며 챙긴 아이들의 밥, 출산, 중성화, 입양까지 다른 큰 도움없이 주위의 작은 도움으로 해내셨다는 게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도 하고 계실 일들,

저는 처음 길고양이들의 삶을 알고 나서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고양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을거면 차라리 모른척을 해라'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 제대로 알고 제대로 설명해서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이해시켜야한다" 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툼이 생기고, 마음아픈 일이 많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모른척을 하라 하기엔 길고양이들의 삶이 우리의 삶과 너무 가까워져 버렸습니다. 이제는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과 고양이의 삶이라면 작은 생명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모두가 잘 사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가 도움을 받는 부분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캣맘님이 제게 해주신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사람을 돕는 사람이 있다면 동물을 돕는 사람도 있어야지. 하루하루 챙기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고 그동안 싸우고, 험한 소리들었어도 내가 하지 않으면 저것들 다 어떻게 하노. 시간이 지나다 보니 고양이엄마로 통하게 되고 좋은 일이 있으면 주위에서 다 고양이들의 은혜라고 얘기하고, 아들이 대기업에 한번에 취직했을때도 사람들이 다 그렇게 얘기했어. 요즘 취직이 얼마나 힘드노? 좋은 일 하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사람들이 얘기하고 우린 아파트도 로열층 분양받아서 요즘 부동산 경기도 안좋은데 좋은 가격에 바로 팔렸어.(^^) 새댁아, 밥을 주다 데리고 집에 갔다니 너무 고맙고 좋은 일 하는 건 언젠간 나한테도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거, 고양이들을 챙기는 건 생명을 지켜주는 일이고 그만큼 좋은 일 하고 있다는 거 명심하고........(중략)....."

 

 

잠을 깬 코치가 옆에서 내 얘긴 안 하냥? 아옹아옹! 그러고 있네요.^^ㅎ

내 주위의 고양이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 게시물은 블랙캣님에 의해 2019-11-25 19:28:55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8 Comments
M 블랙캣 2016.06.24 15:00  
고양이엄마님이 고양이 밥주다 득도를 하셨네요. 성인 수준인 분입니다.
9 키즈멧 2016.06.24 15:02  
^^ 인상도 아주 좋으신 분이셨어요.ㅎㅎ
기승전고양이입니다. ^^
49 노랑X럭키 2016.06.24 20:45  
감사한일이죠!!! 이렇게 남몰래, 힘들어도 버티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그 다음을 이어갈 우리들이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9 키즈멧 2016.06.25 14:30  
맞아요, 알고 보면 보이지 않게 챙기시는 분들이 많죠..감사한 일이고 그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길고양이들의 삶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죠...
M 나루코 2016.06.25 07:37  
대단한 인연입니다. 고양이로 인한 인연, 좋은 분들끼리 행복한 얘기 나누시면서 좋은 일 계속 하시길...
9 키즈멧 2016.06.25 14:33  
초기에 잘 모를때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저는 그리 심하진 않았지만 처음이라 당황한적이 많았어요- 를 저분과 얘기하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서로에게 힘이 되죠. 혼자보다는 함께가 낫다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3 미녀네집사 2016.07.02 01:56  
정말 멋진 캣맘분이시네요
9 키즈멧 2016.07.02 22:02  
오랜 시간...정말 대단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