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이야기_#8 나 좀 어색하다옹..!

코치이야기_#8 나 좀 어색하다옹..!

9 키즈멧 10 2161 0

작년 9월 20일이었네요...

8월에 코치를 처음 만나고 한달여 밥을 챙겨주다 밥을 챙길 수 없게 되면서 입양을 결정하고.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코치를 데려올 수 있었어요.

이틀 반을 자리잡은 구석에서 나오지 않았던 코치..밥도 화장실도 거부...너무나 걱정이 되었지만

"배고픔엔 장사없다"는 어느 분의 말씀에 기다린 시간들...

31535038_UGMLR1ay_4802822dbe8ded2f3965bcc66e93bc5dba6e0723.jpg
-눈빛이... 옴마야!!-

 

 

집에 아무도 없을 땐 나온다는 걸 알고 여기저기 흔적을 남겨둔 집사의 집념!

31535038_R9JVaZMd_a4df300aad7c26d2391ffed9570e212aa964ab37.JPG
31535038_NDo6zrTj_4a7261e1846fd7c5c732c81cb78acb526446e40a.JPG
-사라진 간식.....ㅋㅋㅋㅋㅋㅋㅋ누가 먹었쥐? ㅋㅋㅋㅋ-

 

 

그 후 코치는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지만 항상 구석진 곳을 벗어나진 않았어요.

31535038_UzBoX593_e7ea81fe731243d9a22d208915bc2fddd924cf95.jpg
31535038_rf8CHVuL_11b1be6019f940d6df437185adee3aec1b64ace4.jpg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름을 불러주고, 여기가 이제 집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그땐 참,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키우지 않겠다..애완견이 한참 유행처럼 번질때도 막연히 그런 생각은 있었습니다.

그러다 짧은 시간에 길고양이들을 알게 되고 코치가 찾아오고 코치를 입양하고...

처음부터 코치가 막 부비부비 했다면 저도 조금 당황하지 않았을까...

코치가 경계하며 조심스러워했던 시간들이 저에게도 코치를,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마음을 더 굳게 만들었던 시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조금씩 코치와 저는 서로를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이면 잠을 깨던 제가 구석에 있는 코치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깐 잠이 든 적이 있었는데요...

제 얼굴에 코를 들이대며 킁킁..킁킁..잠이 깼지만 눈을 뜰 수 없었던 그 날이, 그 날 그 마음이 어땠는지 상상이 가시죠? (제대로 심쿵!^^)

정말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마음이었어요~~~^^

31535038_olVSG1NB_61e2c64ea825c180c26830d29a68739dd01f0993.jpg

-집사는 뭐하는 중이냐옹-

 

 

코치를 입양해서 저는 제가 몰랐던, 그리고 모르고 살았을 또다른 '사랑'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서로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해도 마음만은 믿을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이제는 가족이라는 것,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 느낌을 코치를 통해서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그 말 안에 담긴 많은 감정, 느낌을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죠? ^.^

 

 

31535038_VW5cKPpQ_ecaf67303d3d9e20a38b7a04da9b4b70536f94f1.jpg
-실시간 코치입니다. 이젠 옆에서 뭘해도 잠오면 주무시는...^^ㅎㅎ-

 

 

점점 가까워지는 키집사(제 닉네임이 키즈멧입니다. 키즈멧=kismet  운명,숙명)와 코치!

다음 편에 만나보시죠!!! ^^

 

 

 

추신, 어제 '코치이야기'를 읽어보셨다는 어느 분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어요. ^0^

재밌게 봐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ㅎ^^

 

 

 

 

 

[이 게시물은 블랙캣님에 의해 2019-11-25 19:28:55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10 Comments
M 블랙캣 2016.06.29 00:01  
코치와의 첫만남은 야옹이신문에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워낙 글을 재밌게 잘 쓰셔서... 글 잘 쓰는 분들이 왜 이리 많죠.ㅎㅎ
9 키즈멧 2016.06.29 12:15  
블랙캣님! 답변이 안 눌러져서...^^;

와아~~정말 기쁜 소식이에요!^________^ 우리 코치가 야옹이신문에!!
감격스럽습니다. 코치 이름 지을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잘 써 주실거죠? ㅎㅎ 감사합니다!
49 노랑X럭키 2016.06.29 16:13  
저도 2월에 구조해온 우리 둘째랑 친해기기까지 많은 기다림의 연속임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구석에서 먹고자고 밤에 우리가 잘때 화장실가느라 나오는것말곤 항상 책장맡 구석에서 살았어요. 병원갈때가 가장 문제였죠. 잡을수가 없으니...... 그렇게 갑많던 아이가, 간식먹자는 소리에 구석에서 나오고 제앞을 지나가고, 노랑이랑 같이 우다다를 하고 어느덧 중성화를 하곤 이젠 간식달아 냥냥거리기저 합니다. 물론 아직 만지지는 못하지만, 구석에서 나와 베란다에서 편히 낮잠자는것만으로 전 감격입니다.  언젠가는 제가 부름 오겠죠. 작은소리에도 놀라지않고 편히 밥먹겠지요. 언젠가는 럭키가 먼져 다가와 주겠지요.
9 키즈멧 2016.06.29 22:35  
걱정이 많으셨겠어요..저도 코치가 점점 나와서 제 앞에서 밥을 먹고-요즘은 숟가락으로 떠 줘야 드시지만..ㅋㅋ- 제 얼굴에 킁킁 냄새를 맡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감동이었죠...역시 집사들의 마음은 다 같아요..ㅎ 말씀처럼 럭키가 먼저 다가와 손 내밀 날이 올 거에요~
M 나루코 2016.06.29 22:53  
경계하던 코치가 점점 다가오는게 감동일 것 같습니다.
9 키즈멧 2016.06.29 23:37  
감동이지요...ㅠㅠ

오늘은 코치가 저를 시켜 글을 썼어요! ^^ㅎㅎ
55 다희다은맘 2016.06.30 12:10  
오~~감동이예요~~^^
저도 어렸을적 지붕위에 있던 새끼고양이를 내려와 방안에서 먹이를 준적이 있었는데 쪼그만게 하악질을 하는것도 귀여웠죠  계속 먹이를 주니 구석에만 숨어있던 새끼고양이가 와서 음식을 먹고..
다음날 다른 새끼들도 데려왔더니 보란듯이 저에게 가까이오고 음식을 먹는데...너무 감동이었어요
다른애들에게도 '괜찮아~~~안전해~~'하는듯한 눈빛으로~~
코치 얘기를 읽으니 어릴때 그 새끼고양이들이 생각나네요~~
9 키즈멧 2016.07.02 22:06  
저는 아주 어릴때 그냥 집 밖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는데 두마리가 모두 쥐약을 먹거나 얼어서 무지개다리를 건넜었어요...
그런 기억때문에 오랜 시간 고양이를 완전히 잊고 살았었는데 코치가 다가왔죠.^^
제가 두고 간 밥을 먹고 난 후 빈 그릇을 봤을 때 저도 진짜 감동이었어요...
그 때 생각하면 눈물이 찔끔. ^^;
감사합니다.
3 미녀네집사 2016.07.02 01:54  
코치 이뻐용~~~~
글도 너무 재밌답니다~~
9 키즈멧 2016.07.02 22:12  
재밌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0^
스크래쳐 안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게 코치랑 똑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