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이야기_#10 집사의 선물받기 신공
코치가 코치가 된 사연(의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큰언니와 조카들이 키우고 있는 코코의 영향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잘 이해해 줄 것 같았고 코코, 코치. 코 자 돌림이지요. ㅎㅎ
-만약에 둘째가 들어온다면 코........뭘로 하지? ^^-
코치 처음 밥을 줄 때부터 입양까지 옆에서 지켜봤던 큰언니가 때로는 힘이 되어 주고
로드킬을 당한 아이를 처음 묻어줬다 했을 땐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었죠.
모두가 같은 마음일 순 없고, 모두를 내마음과 같으라고 할 순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고 있는 일이고 내가 아니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내가 하기로 결심했다는 얘기엔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언니에게 코치 입양 며칠 후 저는 한가지 질문을 합니다. 질문이었어요, 질문. (ㅋㅋ)
"언니야, 코치한테 뭐 사 주고 싶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엉? 아...그래 필요한 거 있으면 사라. 돈 주께."
성공!
평소 질문아닌 질문을 던지며 선물받기 신공을 펼치는 제가 이번에도...!! ㅋㅋㅋㅋ
얼른, 봐 두었던 스크래쳐를 시작으로 이것저것 차곡차곡 장바구니로~
조금 더 준비된 집사였다면 가격이 좀 되는 장난감 위주로 담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남지만 ㅎㅎ
저럴 때는 시간을 끌면 안되죠.
당장 실천하는 행동력이 필요합니다. !!
이후 저 스크래쳐는 코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되었고,
코~자기도 하고 안에 들어가 상념에 빠지기도 하구요. ^^
그리고 싶을 때만 그림을 그리는 아는 동생에겐 코치그림에 신공을 펼쳤는데 아직 오지 않는 걸 보면
아직 그리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시간 좀 많이 지났는데.....보고 있나? ㅎㅎ
고양이를 알게 되고 코치를 입양하면서 저는 참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코치를 더 잘 케어하기 위해 시작한 페이스북을 통해서 만난 많은 분들과 그 분들이 보여주시는 사랑이
물질적인 것보다 더 큰, 제가 느끼는 선물입니다.
'고양이'라는 공통의 관심을 넘어선 이야기들에 감동하고, 눈물짓고, 때로는 웃으며 저역시 사랑을 더 키워가게 되었습니다.
코치 사진을 항상 들고 다니며 일부러라도 "나는 집사다!" 얘기를 꺼내고 고양이에 대한 오해가 있으면 심각하지 않은 척,
그렇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그렇게 한 사람이라도 오해를 걷고 그 사람이 또다른 누군가의 오해를 풀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되겠죠.
"수많은 작은 곳의 수많은 작은 사람들이 세상를 변화시키는 수많은 작은 일들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명랑하라 고양이' 이용한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린 아프리카 속담입니다.
수많은 작은 일들이 모여 변화를 이룰 수 있듯이 고양이와 길고양이에 대한 우리, 작은 사람들의 작은 노력들에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를 응원하겠습니다. ^_________^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