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이야기_#12 코치&코비이야기

코치이야기_#12 코치&코비이야기

9 키즈멧 12 1028 2

너무 오랜만에 코치이야기를 쓰네요...^^; (연재는 맞는거냐!)

마감이 없으니 이렇게 느슨하네요.ㅋㅋㅋㅋ

7월엔 저희집에 일이 많았습니다. 7일이 제 생일이었는데 생일 며칠 전 지인에게 구조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밀양에서 식당을 하고 계신 분인데 그전부터 길고양이들을 거두고 계신 분이에요. 예쁜 정원엔 모자 모녀 셋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장마가 한창이던 7월 초, 정원 근처 나무밑에 비를 쫄딱 맞고 울고 있는 아깽이를 발견, 데리고 들어와 일단 밥을 주니 며칠을 굶은 것처럼 허겁지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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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구조 당시. 저렇게 작은 아이가 비를 홀딱 맞고...ㅠ-

 

 

하루를 재우면서 보니 화장실도 가리고 사람을 너무 잘 따라서 길냥이라기보다 누가 유기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둘째로 어떻겠냐는 말씀에 처음엔 망설였어요. 언젠가 둘째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됐었고 무엇보다 코치가 중성화수술 전이었거든요. 이런저런 이유로 수술이 늦어져 둘째가 들어오기는 이르다고 생각했고 일단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남편과 생일날 가게 됐어요. 나가기 전까지 이동장을 가져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지금은 아니야..하면서 그냥 갔습니다.

 

처음 만나게 된 코비. 첫마디가 "너 정말 예쁘게 생겼구나!" ^^

가져간 츄르를 얼마나 잘 먹던지 마음의 동요는 시작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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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어가서 비닐 다 물어뜯고..ㅋㅋ-

 

 

혼자 속으로 고민중에 있는데...

지금 있는 아이들이 코비를 보고 하악을 너무 많이 하고, 아무래도 사람손에 여태 길러진 아이같으니 도저히 둘째로 어렵다면 데리고 가서 좋은 데 입양시켜주라고 하시더라구요. 혼자만 지냈던 코치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가 너무 걱정됐거든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남편 왈, 데려가려고 온 거 아니었어? (어맛!) 순간 제 마음이 어쩌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조해서 제일 먼저 제 생각이 났다는 지인의 말씀과 아무래도 길에서는 크지 못할 아이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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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태어날때부터 무릎냥이었던 거냐? ^^-

 

 

잠시 고민 후, 그래...너도 우리하고 묘연이구나...코치랑 잘 지낼 수 있을거야...가자!

제가 이동장을 안가져갔다 말씀드렸잖아요...혹시.. 안고 오기는 그래도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배즙상자에...ㅋㅋㅋ 미안 코비야..ㅋㅋ

집에 오기 전 병원으로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했어요. 3개월정도로 추정하며 체중은 740g, 원장님 말씀으로도 이렇게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니 길냥이보다는 유기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접종날짜를 받아 집에 데려와 일단 이동장 안으로 이동. 아무것도 모르던 코치도 뭔가 이상한지 와서 콩콩 냄새를 맡더라구요..합사에 대해 지식이 없던 저는 이동장에 갇혀있는 코비가 안됐기도 하고 코치도 순한 성격이라 얼마 후 바로 만나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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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 동생이냐옹?-

 

 

워낙 밝은 성격의 코비는 금새 적응을 했고 처음 한번 쉬를 바닥에 하고는 코치따라 화장실도 잘 사용하더라구요. (고양이들의 배변훈련 필요없는 건 신기하면서도 완전 좋음^^*, 코치는 첨부터 화장실 썼었어요) 밥은 더 안 줘서 못 먹고, 코치는 혼자있을 땐 조금씩 자주 먹는 스타일이었는데 남겨 두니 다 없어져서..ㅋㅋ 코치의 식습관도 바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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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코비 이뿌지요? ^^-

 

 

아깽이를 거쳐 캣초딩의 정석을 보여주는 코비덕분에 나날이 웃을 일이 많아진 우리 집~^^

무릎은 물론 어깨도 점령, 온 몸으로 제 다리 비비기, 손이 도착하기도 전에 골골골, 항상 조심스러움이 먼저였던 코치와 달리 무조건 전진하고보는 코비덕에 재밌는 일도 많구요..코치를 데려와서도 그랬지만 코비도 안 데려왔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묘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코치&코비이야기 기대해주세요! (자주 쓰겠습니다.ㅎㅎ)

 

코비 이름얘기로 오늘의 마무리를...^^

코치 이름 지을때도 여러 의미를 부여했던 저는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인데요,

만나기 전에 지어주신 이름은 장마였어요. 구조하신 지인이 시인이신데 장마때 만났다는 단순한 의미도 있지만 부르기에도 좋다며 장마로 지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저는 둘째로 데려오면 '코'자 돌림할거에요....(ㅋㅋ) 그랬더니 다음 날 전화하셔서 '코비' 어떠냐고..비오는 날 만났으니 그 의미도 있고 '코'자를 붙이니 이름도 예쁘더라시며...제가 결정하기도 전에 코자돌림 이름을 지으셨어요. ㅋㅋㅋㅋ

 

그래서 코치&코비가 된 우리 코코자매!

740g 이던 코비가 며칠 전 병원가니 1.6kg (한달만에!!) 이 되었더라는 소식을 전하며 오늘은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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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다옹. 야옹이신문 재밌더라옹. 잘 부탁합니다옹.-

 

 

 

[이 게시물은 블랙캣님에 의해 2019-11-25 19:28:55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12 Comments
M 블랙캣 2016.08.22 02:55  
시간될때 쓰는 거죠. 부담은 no no
글재주가 좋으셔서 재밌습니다.
9 키즈멧 2016.08.22 03:02  
시간낸 게 이 시간.ㅋㅋ(바쁘진 않는데 일하는 시간이 길어요^^. 그리고 대구더위에 7,8월은 진짜...ㅜ)
부담은 아니고 저도 코코얘기 많이 쓰고 싶어서요..^^
이런 얘기 할 수 있는 공간을 주셔서 감사해요!
M 나루코 2016.08.22 07:56  
코코자매 건강하고 예쁘게...글은 부담없이 쓰시면 좋죠.
9 키즈멧 2016.08.22 23:34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 주겠습니다^^ㅎ

두분이 부담없이..그러시니 진짜 부담안되고 좋아요.ㅋㅋㅋㅋ
83 강하루맘 2016.08.22 09:02  
어쩜...기특하게도 코치가 둘째를 잘 받아들여줬네요...기특하다 코치야..코치 코비..나란히 누워있는 사진보니까 맘이 너무 좋네요....코비도 너무 좋은 인연 만났다냥....행복하거라...코비의 폭풍 성장을  기대합니다...ㅎㅎㅎ
9 키즈멧 2016.08.22 23:36  
합사가 어렵다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저는 무대포로..^^ 그게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코치가 아직 애기같았는데 코비가 오니 달라지는 부분이 많더라구요..둘째는 진리^^ㅎㅎ
감사합니다~
55 다희다은맘 2016.08.22 14:42  
정말 잘 받아준 코치도 기특하고
너무  예쁜 코비~~애교에 다들 녹아내리겠네요~~
9 키즈멧 2016.08.22 23:39  
둘째 고민이 많았었는데... 어느 분 말씀처럼 정말 묘연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 같아요^^
코비는 정말 애교많은 고양이의 정석같아요.ㅎㅎ
코치때와는 또 달라서 요즘 하루하루가 웃음꽃! ^^
60 애교작살 2016.08.23 08:54  
아웅 얘기 너무 이쁘네요~~ 앞으로 건강하렴~
9 키즈멧 2016.08.24 01:21  
감사합니다~^^
81 옥슈슈 2016.08.25 17:01  
진짜 작네요>< 저 귀여운 애교로 다들 심장 부여잡고 쓰러지겠는데요??ㅎㅎ
9 키즈멧 2016.08.26 04:57  
하루에도 몇번은 쓰러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