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이야기_#13 코치, 드디어 병원가다!

코치이야기_#13 코치, 드디어 병원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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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많은 일들 중 제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바로 코치를 병원에 데려간 겁니다. ^^;

코치를 구조한 당일 들렀던 병원에서 경계가 너무 심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며칠 적응하고 다시 오라는)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일요일이었고, 일요일 문을 여는 병원을 어렵게 찾았었고,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를때라 그저 그 얘기가 맞는 줄만 알았습니다.

 

만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화장실도 가지 않던 코치가 화장실을 먼저 찾았을때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어요..그러다 조금씩 밥을 먹고 아무도 없을 땐 집안 이리저리 다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후로도 오랫동안 코치는 구석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조한 것이 잘못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응에 시간이 걸렸는데요, 제 고민을 들은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처음 갔던 곳과 다른 곳) 하신 말씀이 "고양이들은 작은 공간만으로도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고, 햇볕을 쬐며, 올라갈 수 있는 높은 곳만 있어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 길에서의 위험한 생활과 집에서의 안전한 생활을 비교할 수 없다. 적응할테니 천천히 기다려 주면 된다." 원장님 말씀에 안심과 위로를 받고 코치가 적응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가장 문제가 병원, 중성화수술이었어요. 코치의 영상을 찍어 원장님께 보여드리니 밥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간다면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말씀에 마음이 놓였지만 문제는 수술. 병원을 데려가기 위해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그럴때마다 코치는 구석에서 나오지 않았고, 힘을 쓰는 건 여태 코치와 쌓아온 신뢰가 무너질까봐 너무 걱정됐어요. 예약하기를 여러번, 일단 잡는대로 데려오기만 하라셨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저에게도 일이 생겼고 여러가지.. 차일피일 미루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어요.

 

코치 수술 후 생각해보려고 했던 둘째가 갑자기 찾아오고,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코비가 오면서 이동장이 다시 나왔고 일부러 며칠 바깥에 내버려뒀어요. 코치, 코비가 들락날락하며 놀고 있는 걸 보고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캣닢!

코치가 1년정도 지나면서부터 캣닢에 반응을 보여서 그동안 몇번 숨숨집에 뿌려준 적이 있었거든요. 그날은 혹시? 하며 이동장안에 캣닢을 뿌리니 어머? 쉽게 들어가네? 이때다. 손으로 스윽 안으로 밀면서 이동장 문을 닫았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눈물이 났어요. 이러면 될걸, 그동안 코치를 너무 힘들게 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습니다.ㅠㅠ 놀라서 우는 코치에게 병원갔다오자고, 집에 다시 올거라고 얘기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울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얌전히 병원으로 갔어요.(순둥이 코치..ㅜ)

 

병원에 도착한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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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에서 안정을 시키고, 여러가지 검사 후 수술이 가능하면 바로 수술할테니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병원에 있겠다고 하니 다들 맡기고 가신다며 연락주신다는 말씀에 유난해보일까..집에 돌아와 기다렸어요.

코치야, 힘내! 금방 끝나!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먼저 받고 마취가 깨기 전 도착하려고 병원으로 가니 이미 깨고 있더라구요..

주의사항을 듣고 집에 오니 마취가 완전히 깨지 않아 눈동자는 풀렸고...밤늦게 이동장에서 나오게 하라셨지만 쉬를 해버려서 냄새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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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장에서 나와 다음날까지 비틀비틀하더라구요...아시죠? 얼마나 안됐던지....ㅜㅜ 미안하기도 하고..에휴.

 

밥먹기도 화장실가기도, 모든 게 불편했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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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카라를 벗어버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불편해도 화 한번 안내고..걸을 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얼마나 부딪혔는데도 그래도 돌아서 가고...정말 두번하라면 못할 것 같았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코치를 괴롭게 했던 나쁜 넥카라를 벗어던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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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날 출근전에 떼주고 가려고 단추 하나를 열었는데 딱! 소리에 놀라 구석으로 도망...나오지 않아 퇴근후 나머지 한쪽을 열어 뗐다는..!! ^^

넥카라벗고 몇시간을 그루밍을 하는데 진짜 또 눈물이...ㅠㅠ 얼마나 그루밍이 하고 싶었을까...ㅜ

 

 

코치야, 건강하게 우리 오래 같이 살기 위해서니까 이해해줄거지?

코치를 너무 오랫동안 힘들게 한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해...일찍 병원 데려갔어야 하는데...미안해, 코치야.

우리 항상 건강하자, 알겠지? 씩씩하게 잘 견뎌줘서 정말 고마워.

 

 

추신. 일주일 후 실밥을 뽑으러 가야 했는데.. 예상하셨죠? 네, 아마 당분간 아니 오랫동안 코치는 이동장에 안 들어갈거에요.^^ㅋ

그루밍으로 뽑아낼거다 하셨는데 코치가 못하는 것 같아서 기회를 엿보다 이틀전? 제가 실밥을 뽑았습니다! 실밥도 꽤 오래 가지고 있었는데 다행히 상처가 잘 아물었고 실밥이 너무 작아서 끊기가 힘들더라구요..지금밖에 기회가 없다!는 정신으로 해낼 수 있었어요.ㅎㅎ

 

 

너무 유난스럽나요?

저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이 처음이고 (아주 어릴때 집 마당에서 키운 적은 있어요) 모든게 조심스러워서...제가 절 생각해도 조금 심한 것 같아서 마음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려고 노력중이에요.^^ 마침 코비가 와서 또 다른,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가족이 되어 오래 함께 살기 위해서는 노력이 많이 필요한 거겠죠? 그렇지, 얘들아? 응? 어. 알았어. 우리가 더 노력할게....

 

 

 

 

 

[이 게시물은 블랙캣님에 의해 2019-11-25 19:28:55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8 Comments
M 나루코 2016.08.23 07:52  
슬프고도 기쁜 이야기네요. 그래도 결론은 잘 한 일이니....
9 키즈멧 2016.08.24 01:15  
네 맞아요. 슬프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
여태 사면서 가장 잘한일에 입력해놨습니다.ㅋ
83 강하루맘 2016.08.23 12:43  
냥이 초보 맘인 저로써는 너무나  공감이..세상...코치도  키즈멧님도  너무나  고생많으셨어요...그래도  완벽한 해피엔딩~~ㅎㅎㅎ 행복할 일만 남았으니..좋으다 좋으다...코치야 건강하거라~
9 키즈멧 2016.08.24 01:16  
저도 초보..ㅠㅠ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수술 후에 코치도 편안해보이고 좋아요^^
고맙습니다, 강하루맘님! ♡
36 까미깜보네 2016.08.23 21:51  
중성화 했구나. 코치.
아픈만큼 건강해질꼬야. 코치 순둥이 ㅋ
9 키즈멧 2016.08.24 01:18  
까미깜보도 항상 건강하길!
제 길친구 중 한아이 이름을 까미에요.ㅎㅎ
감사합니다~코치에게 전하겠습니다! ^^

Congratulation! You win the 99 Lucky Point!

81 옥슈슈 2016.08.25 16:54  
수고하셨어요~!!!!
9 키즈멧 2016.08.26 04:55  
코치가 더 고생이 많았어요^^
두번은 못 하겠더라구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