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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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저는, 정말, 그럴 생각이 1도 없는 사람인데..ㅜ_ㅜ


우연히 만난 젓소아이.

한 4번정도 만났었는데, 봉지밥을 줘도 안 먹더라고요.

그래서..사료는 안 먹는구나.하고 포기를 했어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던 그 어느 날.

그 젓소아이는 길에 떨어진 귤껍질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었어요.

그 순간. 눈이 돈 저는 가방에서 가슴살을 부랴부랴 꺼냈고. 그 아이는 허겁지겁 먹더라고요.

그렇게.. '밥퍼'가 되었습니다.


길천사 아프면 또 구조를 해야하나? (체스는 제 첫 구조묘고,다른 한 아이도 구조 제보했다가 위탁 맡겼다가 몇일 전 좋은 곳으로 입양갔어요^^)

TNR은 어떻게 해주지? 여기는 어디에 신고를 하나? 동네 사람들이 민원 들어오면 어떡하나? 손타서 학대 당하면 어쩌나?

진짜 걱정이 오만가지라서 절대로!! 밥퍼는! 안 한다!는 저였는데..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지인분이 안 좋은 일은 닥치면 그 때 생각하지 말고 미리 겁먹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한 번도 해 본 적도 없고,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ㅎㅎ 사료랑 그릇이랑 물이랑 방법이랑 양이랑..하나 하나 배우고 있어요.

 밥이 남으면 너무 많은가? 밥을 다 먹으면 너무 적은가? 걱정인. 초짜!입니다. 그래서 요즘 좀 정신이 없네요 ㅎㅎ


카오스애기-고등어애기-터앙청소년-터앙어른-젓소어른 이렇게 오시는데. 오늘보니 턱시도와 젓소 중간쯤 되는 한 분이 더 계시더라고요



*****저희 아이들이 있는 장소는 절대비밀이기때문에!! 완전 편집해서 애들을 조금 보여드려요*****

사진에 보이는 젓소는 귤껍질을 먹어서 저를 밥퍼가 되게 한 아이랍니다.

밥퍼의 노하우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

10 Comments
M 블랙캣 11.08 10:58  
개느님 고생이 많으시네요 ㅠㅠ
포항의 빛 개느님
73 개느님 11.09 09:44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잘 해볼게요!
2 봄봄 11.08 12:57  
고생 많으세요 ㅜㅜ 저도 제가 집사가 되기 까지 참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는데...
지금도 길 아이들 밥을 주지만.. 저희 동네가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라서 걱정이고 어휴.
건강하시고 아가들도 건강하기를 -
73 개느님 11.09 09:45  
밥퍼는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ㅜ.ㅜ 처음이라 다 서투네요 ㅜ.ㅜ
63 붕장군 11.08 14:57  
으허헉..ㅋㅋㅋㅋ 개느님마저.. 웃픈 상황..
밥어무니.....시작하신겁니까..ㅠㅠㅋㅋㅋ

저는 우리동네 애옹이(가시) 때문에 간식주는걸 시작으로
... 히유..
강하루맘님 덕분에 급식소까지 짠하니 차려놓고 ㅋㅋㅋ
요즘 너굴맨 밥주는 지경까지 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개느님..
일단
생명들을 외면하지 않고 챙겨주심에 감사드려요. ㅜㅜㅜ
...

자기 능력이 되는 한도까지만 챙기고
죄책감 갖지 않는것도 중요하더라고요.
안그러면 체스동생 줄줄이 생길지도. ㅠㅠㅠㅠㅠ

전 첨엔 길냥이들 음수량도 신경쓰여서
습식 따로 사료 따로 막 챙겨주고
밥그릇 위에 아낌없이
엘라이신 촤촤~ 유산균 촤촤!
듬뿍 뿌려서 대접해줬거든요. ㅋㅋㅋ

또 하루지나면 눅눅해지니까
미련없이 남은 사료 싹 치우고
클로펫 일일이 소독하고 ㅋㅋㅋ

덕분에 다들 모질도 좋아지고
아직 감기걸린애 없이 잘 있긴해요.

근데 점점 시간과 경제의 부담이... ㅋㅋㅋ

그래서 지금은 사료에 캔 섞어서 비빔밥 만들어주고
하루 한번씩만 잠깐 가서 치우고 밥 채워주고 옵니다.

사료는 비닐팩에 넣어서
그릇에 넣어 주고 있어요.
그니까..

그...
시장에 포장마차 분식점 가면
플라스틱 그릇에 비닐싸서 떡볶이 담듯이요..

설명이 되었으려나요;; ㅋ
암튼 이렇게 하니까 관리가 편하더라고요.

한번주면 맘먹고 계속 줄 수 밖에 없는데.. ㅠㅠ 힘...힘내소서..
저는 강하루맘님외..전쟁치루며 애들 챙기고 밥주시는 분들,
또 TNR하시는 이웃님들 보면서
힘내며 밥주고 있어요. ㅋ

나 왜이리 길게썼죠...
죄송해요..
73 개느님 11.09 09:48  
아.. 저도 한 삼일을 막 캔 주고 습식사료 주고 츄르에 가슴살에 그랬어요; 이제는 딱 사료랑 물 만 줘요! ㅎㅎㅎㅎㅎ;;떡복이랑 비교하니까 바로 이해가 되요! 그 방법도 있군요. 저는 밥자리가 노출되면 안 되서 하루에 한 번 딱 가서 채워주고만 와요; 어제 시청에 전화해서 tnr도 물어봤어요. 날이 풀리면 할 건데 벌써부터 떨리네요 ㅜ.ㅜ
M 나루코 11.08 23:11  
드디어 그 길로 들어서셨네요. 애묘인의 길인가? 상처 안 받으시고 잘 사시길...
73 개느님 11.09 09:52  
넵!! 상처를 안 받아야할텐데..ㅜ.ㅜ
82 강하루맘 11.12 17:06  
으아닛...나님이 쓴 댓글은 어디로 날라간 거시냥?????ㅠㅡㅠ ...드디어 밥퍼.. 헬퍼의 길로  한발  내딛으셨네요....크흡....힘내시라는 말씀과 강철멘탈  유지하시라는 얘기로  뒤에서나마 조용히 응원하겠어라......개느님에게 챙김 받는..  받을...길냥이들아.....밥자리 잘 찾아와서 먹고 가고  건강하게  다치지말고  잘  지내거라....이상하게  같이 다니다가도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안보이는 냥이들이 내 눈에만..밥퍼 헬퍼될  운명의  집사들 눈에만  쏙쏙 들어와 박히니...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아이들도  살아 보려고  한두번 마주치면  밥자리 시간대를 딱 알아서  찾아와 주니 ...이러니...더 외면할 수가 없지요....건강 조심하시고  길위에서 힘들게  버텨내고 있는 작은 생명들에게 사랑과  행복  나눠주서요...화이팅 입니다~~~
73 개느님 11.13 16:07  
밥 시간 되면 기가 막히게 맞춰서 오더라고요. 흠.. 강철멘탈!! 이게 중요한데 ㅜ.ㅜ 멘탈이 약해서 벌써부터 걱정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