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올것이 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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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올것이 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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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올거라는 것을 늘 염려해 두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 해야겠다. 이렇게 말을 해야겠다.

늘 되새기며 늘 단단한 각오를 해왔지만,

막상 닥치니 저는 벙어리가 되었고, 그분이 없는듯, 그분이 안보이는듯, 그렇게 시선을 피하며

쿵닥거리는 제 마음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 와중에도 제 손과 몸은 아이들 물을 갈아주고 있었고, 아이들의 밥을 챙겨주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과 내 정신과 내 몸이 다 따로 따로 인 이 순간..

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고양이밥을 주는게 싫은 사람과 마주하는 순간....그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가 좋으면 다 잡아가지 그래요!! 그렇게 좋으면 다 잡아가!!"


연세가 있으신 남성의 그분은 아마도 제가 밥을 주고 있는 그 철장의 공장 사장님이신듯 보였습니다.

확실치 않지만 우리꺼라는 말을 하시는걸 보면 맞는거겠죠...


뒷짐을 지시고는 뭐라뭐라 말씀하셨지만 저는 벙어리가 된것도 모자라 순간 귀먹어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가 좋으면 다 잡아가라는 그말을 듣는 그 순간부터 그분의 말이 들리지 않았어요...


듣고 싶지 않은것이 아니라, 아마도 제가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고 늘 걱정하고 있던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고

쿵닥거리는 제 심장과 함께 온몸이 떨리는 제가 아무생각도 안났던거겠죠..


제가 대꾸도 없자 그분은 일단 지나가셨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여 아침이라도 든든하게 챙겨먹이려고 했는데...

오늘은 늘 기다리던 아이들도 한마리도 안보였어요....


온몸에 힘이 빠집니다.

아이들의 얼굴이라도 봤다면 그나마 힘이 났을텐데..

늘 기다리던 아이들이 안보이니 더 불안하고 쳐지네요..


또 이 순간이 닥치면 그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여러분들은 수도 없이 겪은 순간들이었겠죠~

한순간에 무너지는듯한 이 순간을 다들 견뎌내고 이겨내시느라 얼마나 힘이 드실지

오늘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제쯤이면 대체 언제쯤이면 밥을 챙겨주고 돌봐주는것이 당당해 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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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82 강하루맘 03.20 09:43  
일단 그 건물 공장 주인분을 만나서  양해를  좀 구해 놓고  시작 하시는게  더 나을 거예요...
우리쪽도  봉화산 산책로 입구  공장 담벼락에  챙기다가  자꾸  공장 직원분들이 오가면서  뭐라뭐라 하셔서...
음료수 한박스 챙겨서  사장님 좀 뵙고 말씀 드릴게 있다고 해서 
사장님이랑  이래저래  고양이들이  오가는 길목이라  밥을 챙겨 주고 있는데 괜찮겠냐고  물어 보고  잘  좀 부탁 드린다  해보서요...
그래야 공장안에  음식물이나 쓰레기 봉투 등 안뒤지고  깨끗해 질 수 있다고 
애들 챙기면서  주변도  안 더럽게  잘  정리하겠다고 하시고...좋게좋게  얘기를  해보세요..
이쪽 공장은 사장님은 괜찮다고 하는데  직원분들이 계속 싫은 티를 내셔서....스트레스였지만  그래도 
사장님의 허락 하에 챙기게 되니...덜 스트레스 받게 되더라구요...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치사하고  화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로....신랑님과 함께 가셔서  음료수 하나  대접하면서  얘기해보서요....ㅠㅡㅠ....
잘 얘기가 되었음 좋겠네요....
6 여울맘 03.20 10:25  
타협만이 아이들의 밥을 챙겨 줄 수 있는 방법인걸 알고 있어요...
연세가 있으신 분이라 말이 잘 통할지 걱정도 되고 겁도 나고..
말이 통하실 분이었다면 애초에 기분 나쁜 말투로 그렇게 다짜고짜 말씀하시지 않으셨을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분명 넘어야 할 산이기에 기회를 엿봐야죠~ 오늘 그분이 이 건물 사장님인지 확실하게 알아보고~
어디로 가야 만나뵐 수 있는지 옆 식당 아주머니께 여쭤봐야겠어라~
전부 공장 지대라 밥자리를 쉽사리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인데 마음이 착잡하네요..
주변 직원분들은 참 좋아해 주시고 인사도 잘해주시는데.. 제발 그분도 마음이 바뀌실 수 있기만을 바랄뿐이어요~ㅠ.ㅠ
타협이 잘 되기만을 빌고 또 빌고 또 빌어봐야겠어라..ㅠ.ㅠ
64 붕장군 03.20 10:09  
흑... 건물주앞에선 정말 어찌하기 쉽지가 앖죠.. ;ㅅ;...

아시다시피 저는 누군가 급식소를 휙 던져버린것에
욱했고요..차라리 이때다 신고하자고..
신나서(?) 경찰 먼저 부르고
경찰이 순순히 와준 그점에 또 힘입어서

담날 별다른 준비없이 관리소장님 만나러 다짜고짜 갔고
전단지 뿌릴꺼라고 블라블라 설명했었어요..


일단 이미 1회는
여울맘님이 용감하게 생까셨으니(;;;;;표현력 무엇;;죄송)

두번째 또 와서 무섭게 뭐라 말하면

그쪽 건물주 찾아가셔서

길고양이 전단지같은거 주면서
"사장님 잠깐 말씀 드릴게 있어요..." 하고 운을 떼고 설명하면
나름 그분도 긴장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신랑이 그러는데..
여자가 가장 무서울때가 언제냐면..
..
"여보, 나랑 잠깐 대화 좀 해요.., "

이 말이 가장 무섭다네요..
ㅋㅋㅋ;;


아,
그리고..

여울맘님과 다른분 ..
두명이라도..

밥주시는 이웃 있으시면
모임 이름같은거 만들어서
사장님께 단체이름 소개하면 힘이 될것 같아요.

자신을
"00지역 고양이 관리 단체 소속"이라고 하면
일단 함부로 못하는것 같거든요..

저는..
의정부 시청산하에 있는
"경기북부 고보연"회원이며 (카페회원이지만.. 정회원인척ㅋㅋㅋ)
또 "의정부시 기자단"이라고 말하니까 관리소장님이 뭔가 흠칫 하시더라고요;;

기자라는 말도.. 부끄럽고...
뻥쟁이가 되겠지만.. ;ㅅ;..
하지만 계속 이 명함으로 지내려고요. ㅠㅠ

히유..

차라리 말이 안통하는 아즈씨면

아니, 밥주는게 불법도 아니고
깨끗하게 잘 관리하는데 왜요!!! 라고

용감하게말하고 싶네요..
저도 소심해서 마음만.. ;ㅅ;..

아무튼 도움줄 수 있는 지역이면 함께하면 좋을텐데.. 기운내세요!
6 여울맘 03.20 10:37  
제가 거짓말을 진짜 못해가지고요 ㅋㅋㅋ
벌써부터 입에서 말이 꼬이고 제 눈동자가 이건 거짓말임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ㅋㅋㅋㅋㅋ
내일 아침에도 마주치게 되면 일단 시간 약속을 잡고 찾아뵈야겠어요~
어느 다른분이 챙겨주시고 계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장 옆 식당 아주머니께서 비가 오면 급식소안에 있는 밥그릇을 제외한
밖에 있는 밥그릇을 챙겨주시고, 남은 사료는 아이들이 오면 또 밥그릇에 덜어 주시고
그러시는것 같더라고요.
식당에 밥을 드시러 오고 가는 분들중에는 늘 기분 좋게 인사해 주시고,
오늘도 수고가 많으시다며 말씀도 해주시고, 그래서 그나마 맘편히 주고 있었는데....ㅠ,ㅠ
어찌됐든 지금 저에게는 정말 크나큰 용기가 필요합니다요~
그 용기를 불어 넣어주셔서 정말 정말 하루맘님 붕장군님 너무나 감사드려요~
주말이 오기만을 그토록 기다렸는데 내일이 다가오는것이 너무나 두렵네요 ㅠ.ㅠ
 아무쪼록 잘 해결되기를 노력해 보겠습니다ㅠ.ㅠ
10 선이콩콩 03.20 22:16  
진짜 내 땅 생기기 전에 ㅠㅜ
심지어 내 땅인데도 시비 붙으니까요~!
진짜 어디 소속이라고 하면 연세 많은 분들일수록 움찔하시더라구요!
6 여울맘 03.21 08:54  
오늘 아침에도 그분을 보았습니다ㅠ.ㅠ
저 멀리서 일을 하고 계시던데 일단 후다닥 밥은 주고 왔습니다.
어디서 근무하시는분인지 이제 알게 됐으니 내일쯤 찾아 뵈려 합니다.
어제 하루종일 잠들기전까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을 했던 탓인지 꿈에서 비에 잠긴 고양이 밥그릇앞에서 펑펑 우는 꿈을 꾸었어요...
기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설사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해도 저의 마음을 그리고 아이들을 돌봐주는 우리 캣맘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정말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렵니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하는일도 없다 했지요...
만일 그래도 싫다 하시면 주변 인근 공장분들 한분한분 찾아 뵙고 허락을 구해야죠..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급식소 그 인근 주변 공장이 다 한곳의 사장님것이라는 소문이.....ㅠ,ㅠ
그래도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어 일단 찾아가보려 합니다....
용기를 불어 넣어주세요~ 저 정말 쫄보거든요ㅠ,ㅠ 정말 떨리네요..
10 선이콩콩 03.21 20:38  
의외로 쉽게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힘내세요!
6 여울맘 03.22 18:29  
이틀내내 많은고민과 많은 생각들로 눈물바람이었는데 잘 해결되었습니다^^
긴장이풀려서인지 천근만근 몸이 더 무거워져 지금에서 정신이 좀 듭니다.
고양이가 그렇게 좋으면 다 잡아가라는 그사람은 사장님이 아닌 공장에 근무하시는 분 중 한분이라더군요. 그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던중 식당아주머니께 기쁜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급식소를 묶어던 그 회사울타리의 사장님이 식당아주머니 동생분이시라고 맘놓고 밥줘도 된다고하셨어요. 주인이 줘도된다는데 누가 뭐라냐고그분은 신경쓰지 말라고요. 이틀동안의 힘든심정이 한순간에 눈물로 터져나와 그만 아주머니앞에서 엉엉 울고말았습니다. 그런사람들말에 신경쓸꺼없다며 좋은일하면서 눈치보지마라고 다독여주셨어요~ 정말감사한일이죠ㅠㅠ 용기내어 찾아갈수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신 하루맘님, 붕장군님, 선이콩콩님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여울이아빠와 과일좀 사서 식당에 감사인사드리러 가려합니다.  아이들의 사연도 좀 들을 수 있었으면 더 좋겠네요^^ 일단 주인분께는 허락을 받았으니 고양이잡아가라시던 그분께서 또 안좋은 말씀 하시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실수있게 조금씩 설득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