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동네 냥이들 ♥

울동네 냥이들 ♥

8 여울맘 6 328 3

여울이아빠가 요즘 자꾸만 산책을 가자며 보챕니다.

걷는건 누구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저녁을 먹고 난 뒤 해가 저물면

주섬주섬 무언가를 챙기며 자꾸만 나가자고 해요.

산책을 하면서도 군것질을 하려고 과자를 챙기나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길고양이들을 주려고

여울이 간식이며 샘플 사료 봉지를 챙긴거였더라고요.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활동하기 좋은 요즘

고양이들이 정말 많네요~


한시간째 이러고 있었던 그날입니다.

집에 우리딸 여울이가 있다는것도 잊은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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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이아빠의 뇌물공세에도 여전히 딴곳만 보는 시크한 턱시도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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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입이 귀에 걸리셨네요~

저렇게 좋을까요~ 냥이가 눈길 한번 마주쳐 줬다고

아주 빙구가 되셨네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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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먹지 않는 턱시도냥이는

닭고기와 생선으로 길들여진 아이래요~

어쩐지 아무리 건네줘도 먹질 않더라니..

입이 고급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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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이를 닮은 요 녀석은요 정말 성격까지 여울이랑 똑 닮은게

엄청 까칠하더라고요.

언니 오빠들에게 솜방망이를 날리며 더 많이 먹겠다고 대들고요~

저한테도 솜방망이를 날리지 뭐예여~ ㅋㅋㅋ

표정봐라 아주 그냥 여울이랑 똑 같네 똑 같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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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냠냠냠 뇸뇸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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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분들이 잘 챙겨주신덕에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고 예쁘더라고요.

치킨집 사장님도 너무나 좋으신분이고,

횟집 사장님도 너무나 좋으신분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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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에는 레이져포인트기를 챙겨

동네 고양이들과 한참을 놀았답니다.

밥 몇번 줬다고 이제 여울이 아빠보면 마중도 나오더라구여.

집에서는 여울이한테 온 사랑을 다 받는 저인데

밖에서는 늘 여울이아빠한테 밀려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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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먹어~

요녀석 얼마나 잘 먹고 다니는지 털에 윤기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근처 식당분들이 너무나도 잘챙겨 주셔서 감사했어요.

이날도 횟집 사장님께서 아이들을 주실 생선을 구워 나오시더라구요.

먹기 좋게 살을 발라 덩어리 덩어리 잘라주시고

한아이에게는 "자!  물고가서 새끼들 먹여~" 그러시고는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셨는데

그 고양이가 신기하게도 알아듣고 생선을 물고갔어요.

그 모습에 어찌나 뭉클하던지요 ㅠ.ㅠ

나쁜 사람들도 천진데 새끼들을위한 어미냥이의 마음까지 챙겨주시는

횟집 사장님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좋으신분들이 곁에 계셔서 너무나 가슴따뜻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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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딱 보기에도 너무나 말랐어요..

이 구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냥이들에게

쫒기며 지낸다고 ㅠ.ㅠ

안쓰러워 그릇에 따로 챙겨줬는데

얼마나 배가 고팠던건지 쉬지 않고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이들이 살아 남기 위한 영역다툼이지만

약하고 약한 이 아이를 이곳 아이들이 부디 잘 받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가~ 널 잊지 않고 꼭 기억하고 있을게~

꼭 만나서 밥 먹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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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이들과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길에

여울이아빠와 저는 대에박!!을 외쳤습니다.

왜냐구요? 아마 여러분들도 들으시면 대에박!!을 외치실겁니다.

글쎄~ 길 아이들이 왜그렇게 건강하고 이쁜가 했더니요~?

ㅋㅋㅋㅋ 양쪽 두 갈래로 쭉 들어서있는 식당들을 한번씩 들러 다니지 뭐예여~

치킨집에 들렀다가~ 횟집에 들렀다가~ 장어집에 들렀다가~ 고기집에 들렀다가~

알게 모르게 아이들을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대박!!을 외치며 빵 터진 여울아빠와 저는

길냥이들에게 "이제 2차로 장어 먹으러 가는거냐?" 라며 인사를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이렇게 따뜻한 동네에서 살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게됐네요~

쫒아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래도 이렇게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분들도 계시니 참 다행입니다.

여울이 아빠는 오늘도 사료며 간식이며 차에 실었습니다.

일하는곳에서 만나는 길냥이들이 있다네요~

참 좋은 사람을 제 남편으로 맞아 행복합니다.


얘들아~ 식당 다닐때  차조심해서 다녀~

그리고 꼭 감사하다고 인사도 하고 알겠지~?

또 보자~ ♥

6 Comments
64 붕장군 06.28 16:03  
대박 이동네 어디에요.. 아 넘 훈훈해요..
이사가고 싶으다요ㅋㅋㅋㅋ
8 여울맘 07.01 08:40  
작년 10월에 이사한 동네인데 이렇게 훈훈한 동네인지 이제야 알게되었어요~
여울이 아빠는 봄부터 고양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는걸 알고 있음서도 저한테는 말도 안해주고~ 쳇~
집근처 편의점에서도 지나가매 오매 많은 분들이 어미냥이랑 아가냥이 밥을 주시기도 하고
이 동네 고양이들은 경계심이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보살펴 주시고 계셔서 인지
사료 봉지를 흔들면 어디선가 그 소리를 듣고 막 달려와요 ㅋㅋㅋㅋ
M 나루코 06.28 23:08  
길냥이들이 부페식을....산책 나갈 맛이 나갔네요.
8 여울맘 07.01 08:43  
말귀도 잘 알아듣고 어찌나 영리한지 여유가 넘치는 모습에 보기 좋았어요~
길고양이를 향한 이곳동네 인심은 아주 후덕합니다. ^^
53 꽁마제까포 07.04 04:27  
이런좋은동네가있다니!!!!!다들사이좋게만지내라~~싸우지말고~
8 여울맘 07.04 10:37  
좋은신분들 곁에서 잘 지내고 있어 다행이예요~ 길고양이에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것 같아 희망적이기도 하고요.
더 많은 개선과 인식이 바껴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불러 일으켜 줄거라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