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덕 여행 -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시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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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캔따개입니다

벌써 제 여행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지금은 포루투갈 포르투에 있고 내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넘어간 후 귀국합니다.

유럽은 확실히 인터넷이 빨라서 (그래도 제 노트북이 핵 느림..) 그리고 어제 마침 술을 진탕 마셔서 몸이 안 좋은 관계로 ㅋㅋㅋ

오늘은 호스텔에서 쉬면서 이집트 사진을 올리게 됐네요. 원래는 조지아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려 했는데 사진이 몇 장 안되어서 그거는 그냥 나중에 따로 올릴까합니다.


저는 10월 중순부터 약 3주간 이집트에서 있었는데요,

사실 이집트에서 이렇게 오래 있을 생각은 없었는데..

이미 이집트 - 에티오피아 구간 비행기표를 끊어 놓은 상태에서

터키에서 이집트로 넘어가는 바람에 이집트에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뭐...제 주변분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저는 제가 여태까지 다녔던 모든 나라를 좋아하고 재방문하고 싶지만,

이집트만은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정말로 싫어하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정말 별의 별 일을 다 당해서요...ㅋㅋ...


그래도 그 중 좋았던 점을 하나 꼽으라면 고양이 친화적인 이집트 사람들의 태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집트의 사람들은 한국인들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지만, 길냥이만은 한국 길냥이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의 성전인 쿠란에 예언자 무함마드가 모든 동물과 친했지만 그 중에서도 고양이를 아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고양이 이마의 있는 M자가 무함마드를 상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는 매우매우 고양이 친화적이고 이집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고양이 여행을 한 것은 아닌데다 동행이 있어 많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그래도 고양이를 아끼고 함께 살아가는 이집션의 모습은 그 모든 것을 제쳐두고 제가 참 부러워한 모습 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제 사진에는 없어도 잘 살고 있는 냥님들이 참 많았어요.

많은 곳을 다녔지만 그 중 고양이 사진이 조금 남아 있는 알렉산드리아와 시와의 고양이 사진을 조금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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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하고 동행들과 커피 한 잔 하러 가는 길에 만난 길냥이입니다.

햇빛 아래서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한 장 찍어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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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카메라는 셔터소리가 워낙 요란해서 ㅋㅋㅋㅋ

모든 자는 길냥이를 다 깨워버리는 기능이 있습니다...

갑자기 잠에서 깨더니 카메라를 바라보던 이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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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렇게 모델 포즈를 취해줍니다 ㅋㅋ

동행이 완전 모델냥이라고 사진 찍을 줄 안다며 칭찬해줬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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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샌들이 없어서 동행과 샌들을 찾으러 돌아다니다 가게 된 로컬 시장인데요,

알렉산드리아는 해양 도시로 해산물이 매우 유명합니다.

그래서 시내 안에 아주 큰 해산물 시장이 있는데요, 정처 없이 걷다보니 이 시장 안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생선이 있으면 고양이가 있지요.

여기엔 정말 많은 고양이들이 있는데, 시장 상인들이 생선 내장을 던져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잘 챙겨줍니다.

구석구석 새끼냥들도 보이고, 보통 고양이가 생선 곁에 오면 내쫓기 일쑤인데 여기는 가판대 위에 올라오는게 아니면 크게 나무라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시장 초입에서 아줌마 포즈로 절 반기는 길냥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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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치고는 깨끗한 아이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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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니 호기심에 다가오는 아이.

부비부비도 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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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상점들이 다 이런 모습입니다.

상점마다 고양이 한 마리씩은 필수로 끼고 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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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편하게 길에서 자고 있는 아기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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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에 있는 카페에서도 고양이가 편히 쉬고 있습니다.

"사장님 나도 민트티 한 잔 달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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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대 위의 생선을 탐하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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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쪼가리 위에서 세상 편하게 자고 있는 노숙냥

표정만 보면 엄청 푹신한 매트리스 위에서 자고 있는 것 같은데 ㅋㅋㅋ

고양이는 박스 쪼가리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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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벗어나 콰이트 베이에 있는 성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 출구에서 쫄래쫄래 나오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너무나 예쁜 아이인데 아무래도 뇌신경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았어요

몸이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서 일자로 똑바로 걷질 못하더라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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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귀여운 외모 때문인지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녀석

무엇보다 제가 사진을 찍고 있어서 그런가 다들 쳐다보더라구요 ㅋㅋㅋ


사람에게 다가가다가도 도망가던 좀 안쓰러운 아이..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알렉산드리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근처에 시와라는 작은 마을로 향했습니다.

시와에는 사막과 오아시스 등의 볼거리가 있는 곳이에요.


시와는 리비야 국경지대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미국을 포함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리비야 국경과 가깝다는 이유로 여행 위험지역으로 지정을 해놨다고 해요.

이 때문에 이집트 정부에서는 시와에 더 많은 군사를 배치함으로서 안전성을 어필하고 관광객을 계속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시와로 가는 도중에 버스가 멈추면 군인이 버스에 타고 모든 승객의 신분증과 짐을 여러번 검사해요.

제가 탄 버스에서도 여러명의 아랍인이 검색 때마다 끌려 나갔다 들어오는 일은 반복하고,

그 중 한 명은 마을 초입에서 군인에게 불려나가 짐을 들고 1:1 대면을 했고, 버스는 그 사람을 두고 그냥 출발하는 일도 있었어요.

사실 그만큼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필 제가 시와에 가기 몇 주 전에 한국인 여성 한 분이 시와에서 살해 당하는 일이 있었어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그 곳에서 살던 분이었는데..어찌됐건 그런 일 때문에 조금 긴장을 하고 갔던 시와였습니다.


실제로 시와는 안전하긴 하지만 워낙 시골동네라 긴장을 놓기 좀 어려운 면이 있긴 했어요.


저는 이 곳에 사막투어를 하기 위해 갔는데요, 제가 묵은 숙소에서 시와의 첫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여행을 하다 느낀 점인제 숙소에 고양이가 있는 곳이 사실 되게 많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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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안에서 살고 있는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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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리를 하고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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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살고 있는 고등어도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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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보다 눈이 또랑또랑하고 앞머리가 짧은게 귀엽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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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버스를 타고 이동한 터라 배가 고파서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요

아니 이렇게 억울하게 생긴 녀석이 식당 안에서 배회하며 먹을 걸 달라고 쳐다보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이 표정을 보세요 ㅋㅋㅋ 보시라구요 ㅋㅋㅋㅋ

도대체 어떻게 이 표정을 보고 아무것도 안 줄 수가 있냔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결국 제 타진 속 치킨은 거의 얘가 다 가져갔는데요..

너무 웃긴게...주다가 안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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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층 더 억울하고 불쌍해지는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방금 치킨 먹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이에게 치킨을 다 줘봐려서 저는 반강제로 베지테리언 음식을 먹게 됐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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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집에서 키우던 너무 예쁜 하얀 고양이

이런 시골과는 안 어울리게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생긴 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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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막 투어 후 베이스 캠프에서 하룻밤을 지냈는데요

거기서 키우는 냥이들입니다

엄마와 사는 꼬맹이들인데 에너지가 어찌나 넘치는지..

그리고 여기 아이들은 밥을 먹고 있으면 치킨 내놓으라고 손님들한테 냅다 냥냥펀치를 날려요 ㅋㅋㅋ

그래서 주인 아저씨한테 맨날 혼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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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리하다가 이 사진 보고 심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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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터느라 접힌 귀가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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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막투어를 마친 날 저희는 툭툭을 타고 툭툭 투어를 했는데요

투어 자체는 아주아주 별로였지만 ㅋㅋㅋㅋ

그 때 간 클레오파트라 연못 근처 카페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치즈 두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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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있는 의자에 앉아 편히 쉬고 있는 이 가게의 실세입니다

이 가게의 주인은 젊은 청년인데 귀가 안들려서 주문을 할 때 메뉴판에서 메뉴를 직접 집어 가면서 주문을 해야 하는데요,

저희가 과일 주스 외에도 크레페와 파니니를 주문했는데 저한테는 요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파니니는 못한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그럼 크레페만 달라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나오는 크레페..

동행이 내려가 한참을 얘기하고 올라오더니 하는 말이..


파니니도 할 수 있는데 자기가 어제 술을 마셔서 숙취가 심해서 요리를 못하겠다는 제스쳐를 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정말 알 수 없는 이집트......


생각해보니 그래도 이집트에서의 에피소드가 가장 많네요 ㅋㅋㅋ


제가 찍은 이집트 냥 사진은 여기가 끝입니다


참 탈이 많았던 장소인데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그 때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웃음이 나네요

역시 시간은 아픈 기억을 참 잘 잊게해주나 봅니다


그래도 이집트는 참 싫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냥님들은 지금처럼 이집트에서 잘 살아줬음 좋겠습니다!


13 Comments
M 나루코 01.29 07:54  
억울한 표정의 냥이는 정말 재미있네요. 장화신은 고양이 생각도 나고...참 똘똘한 것 같습니다. ㅋㅋㅋ
37 작은캔따개 01.30 09:11  
넘 귀엽죠 ㅋㅋㅋ 납치하고 싶었어요 정말로...
72 개느님 01.29 14:21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ㅎㅎ 아이들이 잘 지내보여서 너무 좋네용 ㅋ 치킨 내놓으라고 냥냥펀치라니 ㅋㅋ 저도 맞아보고 싶네용 ㅎ
37 작은캔따개 01.30 09:11  
맞으면 아픈 것보다 깜짝 놀라요 ㅋㅋ 이유는 식탁 밑에서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날려버림...
32 토뚱이 01.29 18:07  
우와~드디어 한국에 오시네요^^ 고양이 사진이 어쩜 하나같이 편안해보이고 여유로워 보이는데ㅋㅋㅋ 아련한 눈빛의 냥이!!!  억울하게 생긴녀석?ㅎㅎ
너무  인상적이네요 ㅋㅋㅋㅋㅋ 계속 봐도 너무 웃겨요♥♥ 매력있네요 ㅋㅋ
먹을거 잘얻어 먹을듯 ㅎㅎ
37 작은캔따개 01.30 09:12  
그쵸 ㅋㅋㅋ 모성애를 자극한달까 ㅋㅋㅋㅋ 눈 마주치면 그냥은 못 보내겠더라고요 ㅋㅋㅋ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잘 얻어 먹습니다 ㅋㅋ
62 붕장군 01.29 20:34  
작은캔따개님의 여행기덕에 눈호강하네요. 이집트는 어쩜ㅋㅋㅋㅋ
동양여인이 고양이만도 못한 취급을 받다닛+_+
 무함마드가 고양이를 존중했기 망정이지 .. 암튼 췟이네요..ㅋㅋㅋ
아우 그나저나 너무 사진이 하나같이 예뻐요.
고양이에 눈높이에 맞춘사진들 넘 사랑스럽고요~~~
37 작은캔따개 01.30 09:13  
하..그러고보니 그렇네요..오늘 제가 여행 중 만난 동생도 이집트에서 성추행 당했다던데...ㅠㅠ사진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해영 ㅎㅎㅎ
M 블랙캣 01.30 20:50  
이집트인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고양이들 때문에 혹하네요. 고양이들 상태가 하나같이 좋아보이고 다 미묘네요. 클레오파트라냥
37 작은캔따개 01.31 02:38  
그렇다면 저는 모로코를 추천해 드립니당!!
M 블랙캣 01.31 08:39  
모로코 좋네요. 갈 날이 있겠죠.
81 강하루맘 02.06 11:08  
다양한 이집트의 냥이들....표정이 우리나라 길냥이들과는 전혀 딴판이라...너무나 부럽네요....길 한복판에서도  위협을 느끼지 않는 저 여유로움...자유스러움....냥이들아  행복하게 잘  지내거라...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이렇게 될 날이 오겠죠??
37 작은캔따개 02.06 22:18  
우리나라도 천천히 바뀌고 있는 중이어서..당장은 안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할거라고 생각해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