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권법, 그거 실화냐?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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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고양이 권법, 그거 실화냐? 


몇 년 전부터 일본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동물 사진이 있다. 무술을 하는 고양이들의 사진이다. 고양이의 순간순간 동작이 마치 권법을 하는 고수처럼 절묘하게 카메라 렌즈에 담겼다. SNS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 사진들은 아름아름 입소문을 타더니 급기야 TV 프로그램에까지 소개되었다.


그러고 보니 명절 때마다 국내 방송에서 단골로 방영하던 성룡의 액션 영화 가운데서 이 고양이 권법을 본 적이 있다. <사형도수>란 영화였는데, 성룡이 기르는 고양이의 움직임을 참고해 나름의 권법, 묘권(猫拳)’을 터득한다. 이후 이 권법을 스승한테 배운 사권(蛇拳, 뱀 권법)에 섞어 응조권(鷹鳥拳, 독수리 권법)으로 무장한 적을 타도한다.


다카하시 루미코가 그린 일본 만화 <란마 1/2>에도 묘권이 나온다. 중국의 전설적인 수련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만화의 주인공은 미친 듯이 폭주할 때 묘권을 사용한다.

 

그러면 고양이 권법 묘권은 정말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쉽게도 공식적으로는 없다. 영화나 만화에서 가공한 권법이다. 물론 중국 어느 구석에선가는 전해 내려올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현재까지 본 적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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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 하는 일본 고양이 사진  Hisakata Hiroyuki / 출처 주소


대신 비슷한 유형의 권법은 찾을 수 있다. 범의 동작을 모델로 삼은 호권(虎拳)이다. 범 역시 고양이과 동물이니 동작이 고양이와 유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호권을 통해 가공의 묘권을 예상할 수 있다.


중국에는 지역마다 몇몇 호권들이 존재하는 듯한데, 가장 유명한 것이 허난성의 흑호권(黒虎拳)과 백호권(白虎拳)이다. 북권에 속하는 흑호권은 10세기 무렵에 발상했을 것이라 추측하는데 누가 창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남권에 속하는 백호권은 1723년 화공을 당해 죽은 한 소림사 승려가 창시했다고 전해진다.

   

이 두 권법은 계속 되는 움직임 속에 연결되는 발놀림과 도약, 그리고 타격이 공통점이다. 이를 습득하기 위해 수행자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르는 것은 필수다. 발로 차고 주먹으로 지르는 기본적인 동작 외에 고양이과 동물의 특징이랄 수 있는 날렵하고 강하게 할퀴는 공격법은 호권의 필살기이자 매력이다. 호권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범으로 상징되는 강인한 정신력과 합쳐져야 비로소 진정한 무술로 완성된다고 가르친다.


고양이 권법 얘기를 하다 보니 택견을 하는 고양이도 언뜻 떠오른다. 고양이란 녀석, 참으로 무한한 상상을 부른다.



지난 연재 보기 ▶ 묘안석, 돌 속에 빛나는 고양이 눈빛

3 Comments
M fafamo… 01.25 14:35  
-귀여움을 발산하며 배로 유인해 앞발로 움켜지고 뒷발로 술통굴리듯 돌리기

-양볼을 사정없이 닦으며 추진력을 얻어 덮치기

어린냥이들 노는것을 보면  남몰래 누군가를 복수 하려고 외로이 수련을 하는것인가 라고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5 냥생 01.25 14:51  
M 블랙캣 01.25 15:04  
추억의 사형도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