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카페의 원조는 대만의 고양이 화원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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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고양이 카페의 원조는 대만의 고양이 화원


지난해 가을, 대구의 한 폐업한 고양이 카페에 그대로 방치되어 죽은 고양이 사체 사진이 SNS를 통해 돌면서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이후 고양이 카페에 대한 지나친 상업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크게 일었다.


고양이 카페는 규정상 보통 식품접객업 중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받는다. 때문에 동물원이나 수족관 등에 해당되는 동물 관련 법률에 적용받지 않아 관리에 큰 취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면 이런 고양이 카페는 언제 처음 생겼을까?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1912년 여름 무렵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 세계 최초의 고양이 카페가 열렸다가 2년 뒤 문을 닫았다고 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로 인정받고 있는 곳은 대만 타이베이 시에 있는 ‘마오후아유안(貓花園)’. 가게 이름은 우리말로 고양이 화원이란 뜻이다.


1998년에 생긴 이 카페는 지금도 운영 중인데 고양이 열댓 마리가 자유롭게 노니는 가운데 커피나 차, 빵 등을 제공받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고양이 전용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현재 고양이 카페의 기본 틀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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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마오후아유안' / 사진 출처 mypaper.pchome.com.tw)
 


그러나 2004년 일본 오사카에 고양이 카페란 개념을 처음 적용한 ‘네코노지칸(猫の時間)’이 문을 열었다. 일본 최초의 고양이 카페인 이곳은 좁은 일본 가옥 때문에 더 큰 환영을 받았다. 이후 일본 전국에 이런 카페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현재는 500여 점에 이른다. 고양이 카페의 상업화가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외에 인도 뭄바이에 ‘캣카페 스튜디오(Cat Café Studio)’,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캣츠 리퍼블릭(Cats Republic)’, 프랑스 파리에 ‘르 카페 데 샤(Le Café des Chats)’, 영국 토트네스에 ‘나니아(Narnia)’, 미국 오클랜드에 ‘캣타운(Cat Town)’, 벨기에 브뤼셀에 ‘르 샤 투이(Le chat touille)’, 체코 프라하에 ‘코츠 프레야(Kočkafé Freya)’, 호주 멜버른에 ‘캣카페 멜버른(Cat Cafe Melbourne)’, 독일 하노버에 ‘스투벤티거 카페(Stubentiger Cafe)’,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바스테트 카페(Bastet Cafe)’ 등 2010년부터 2015년에 걸쳐 각 나라별로 첫 번째 고양이 카페가 생겨난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한 2000년대 초에 반려 동물 동반 시설의 형태로 동물 카페가 운영되면서 애견 카페와 함께 고양이 카페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의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며 야외 고양이 정원, 고양이 만화 카페 등 색다른 콘셉트의 가게도 선보이고 있다. 20년에 가까운 짧지 않은 역사만큼 향후 국내의 고양이 카페 운영 방식과 그 문화도 더 성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연재 보기 ▶ 고양이 성의 600년 시련

1 Comments
63 붕장군 08.25 06:53  
대만에 놀러가면 꼭 가보리라 생각중인 한 곳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