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는 원래 칵테일 이름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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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톰과 제리는 원래 칵테일 이름


고양이 캐릭터가 나와 성공한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세계에 여럿 있다. 그 가운데 우리 뇌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라면 <톰과 제리(Tom and Jerry>가 아닐까 싶다. 


<톰과 제리>는 아둔한 고양이 톰과 영리한 생쥐 제리의 쫓고 쫓기는 요절복통 소동을 그린다. 매 편마다 당하는 쪽은 언제나 톰이다. 고양이와 생쥐 사이의 약육강식 법칙이 뒤집어지는 모습에 보는 사람들은 쾌감을 느낀다. 또 그러면 그럴수록 골탕 먹는 고양이에 대한 연민도 강해진다.


그런데 이 영원한 앙숙 캐릭터들의 이름이 원래는 지금과 달랐다는 사실! 즉 톰은 재스퍼, 제리는 징크스였다. 이는 <톰과 제리>의 첫 작품 <고양이, 쫓겨나다(Puss Gets the Boot)>(1940)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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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쫓겨나다>는 감독 윌리엄 한나와 작가 조셉 바바라가 탄생시켰다. 1930년대 후반, 스튜디오가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자 바바라가 한나에게 고양이와 쥐가 나오는 작품을 제안했다. 그렇게 이 단편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어 예고도 없이 스크린에 걸린다. 


처음 주변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미 고양이와 쥐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충분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후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아카데미 영화상 주최 측과 그 후보에 오른 영화관 주인에게 호평을 받으며 1941년 아카데미 영화상의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흥행성을 감지한 제작사 MGM은 이후 한나와 바라라에게 이 단편을 시리즈물로 기획하라고 주문한다. 이에 한나와 바라라는 스튜디오 내에서 50달러를 걸고 이 두 캐릭터의 이름을 다시 짓는 대회를 연다. 그래서 뽑힌 것이 바로 '톰 앤드 제리(톰과 제리)'였다.


그런데 이 이름은 19세기에 바텐더 제리 토머스가 처음 만든 크리스마스 전통 칵테일 이름과 같다. 달걀술에 브랜디와 럼주를 섞어 뜨겁게 데워 마시는 칵테일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 술에서 이름을 따왔을 것이라 추측한다. 


어쨌든 <톰과 제리>는 그 후로 지금까지 160여 편 이상이 제작된 롱런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바탕엔 캐릭터 네이밍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재스퍼나 징크스를 계속 썼다면 쉽게 널리 알려지기 어려웠을 것이란 시각이다.


참고로 톰의 풀 네임은 ‘토머스 재스퍼 캣(Thomas Jasper Cat)’이며, 국내에선 1970년대 MBC에서 첫 방영될 때 ‘야옹이’라는 순우리말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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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44 토벤이어빠 08.24 12:41  
성우이신 송도순 아짐께서, 요 만화를 더 맛깔스럽게 만들어주셨지요.ㅋㅋㅋ
5 냥생 08.24 14:29  
맞습니다!
63 붕장군 08.25 06:52  
오..야옹이였다니ㅋ
덧글보니 추억의 성우도 기억나네요.ㅋㅋ
지금도 톰과제리 간혹 노출되면 보는데 
기상천외한 장면들 때문에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