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원에 당신의 죽은 고양이를 복제하시겠습니까?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4천만 원에 당신의 죽은 고양이를 복제하시겠습니까?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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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4천만 원에 당신의 죽은 고양이를 복제하시겠습니까?


1997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 복제 동물인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하자 과학계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다 자란 포유류는 복제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이후 다른 포유류의 복제는 계속 시도된다.


미국의 사업가 존 스펄링은 돌리가 태어난 같은 해, 자신의 죽은 애견 미시를 복제해 달라고 텍사스 A&M대학 연구소에 4백 만 달러를 기탁했다. 그렇게 연구는 진행됐지만 결국 개 복제가 굉장히 어렵다는 현실에 봉착한다.


이후 연구의 방향은 상대적으로 쉬운 고양이 복제로 바뀌게 된다. 물론 쉽다곤 했지만 87차례나 실패를 거듭한다. 그러다 2000년, 스펄링과 다른 투자자들은 제네틱 세이빙스 앤드 클론이란 회사를 세워 슬퍼하는 주인들에게 사랑스런 반려동물을 복제해주는 일을 시작한다.


우선적으로 하얀 바탕의 털에 갈색과 황갈색, 금색의 반점이 섞인 레인보라는 암고양이에서 세포를 채취하고 다른 고양이에서 얻은 핵을 제거한 배아를 넣은 뒤 앨리라는 이름의 대리모 고양이를 통해 새끼를 낳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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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복제 고양이 '씨씨' (사진 출처: https://imgur.com)
 

그렇게 복제 과정을 거쳐 2001년 12월 22일 최초로 태어난 고양이가 ‘씨씨(CC)’다. 그 독특한 이름은 카본 카피(Carbon Copy)의 이니셜로, 카피 캣(Copy Cat)이나 클론 캣(Clone Cat)을 뜻하기도 한다.


씨씨가 태어나자 세계 매스컴들은 앞 다투어 소식을 다루었다. 또 이를 접한 많은 부유한 애묘가들이 이후 연구소를 찾았다. 그들은 미리 반려고양이의 DNA를 보관하게 맡겼다. 회사에선 이 유전자 정보로 씨씨처럼 대리모 고양이를 통해 배아를 만들어냈다. 당시 비용은 현재 우리 돈으로 4천만 원에 달했다.


다만 복제라고 했지만 완전히 똑같은 고양이를 만들어내지는 못한 것이 흠이었다. 씨씨도 DNA를 제공한 암고양이와 유전자는 완벽히 일치했지만 털 색깔이 조금 달랐다. 하지만 생각보다 애묘 복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회사는 2006년 폐업을 하고, 애완동물 복제 산업도 서서히 내리막길을 탄다.


씨씨는 당시 대학 연구원이던 듀언 클래머 부부에게 입양됐는데, 아직 죽지 않고 올해로 18살을 맞았다. 2006년에 새끼 네 마리도 낳았는데, 현재 세 마리가 남아 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씨씨는 자연산 고양이처럼 평범한 삶을 살곤 있지만 인류 과학사엔 비범한 이정표를 남겼다.


지난 연재 보기 ▶ 기계 몸으로 주인과 교감한 최초의 고양이

1 Comments
54 꽁마제까포 01.11 00:55  
같은DNA에생김새가같다고,먼저간 내아이는아닌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