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이름은?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고양이,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이름은?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6 냥생 0 2303 5

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고양이,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이름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유명한 시 ‘꽃’의 이 한 구절처럼,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그 대상에 의미를 부여함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반려묘를 기르는 사람들에게 자기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일만큼 큰일은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는 야옹이나 나비처럼 유서(?) 깊은 이름으로 시작해 요즘은 사람 이름부터 행동, 계절, 과일, 꽃, 음식 등에서 명품 브랜드까지 실로 각양각색의 분야에서 이름을 따와 고양이에게 붙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여준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또 세계 최초로 지은 고양이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이 물음은 집고양이가 유래된 곳에서 찾는 것이 빠를 듯하다.


알다시피, 야생고양이를 잡아다 집에서 기르기 시작한 것은 고대 이집트 때부터였다. 당시 농부들은 창고에 쌓아둔 곡식을 쥐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그 포식자인 고양이를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사육한 것이다.

         

ddfc5154e9afb1b4292135b8e278f24d_1581233574_3955.jpg

 

그런 덕분인지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신으로까지 추앙받았다. 고양이를 죽인 사람은 아무리 실수라도 해도 군중에게 죽임을 당했다. 또 귀족이나 부자들이 애묘들을 갖가지 장식품으로 치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선 고양이를 보통 ‘마우(mau)’라고 불렀다. 지금 우리말로 풀면 '수컷 야옹이' 정도가 된다. 어느 고양이의 특정한 이름이라고 하기엔 뭣하다. 그러다 그렇게 부르기가 싫증난 것일까?


투트모세 3세가 통치하는 동안(BC 1479-1425), 마침내 그만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고양이가 나온다. 바로 '나디엠(Nadjem)'이다. 건축을 담당한 푸임레라는 하급 관리가 기르던 고양이였는데, 나디엠이란 말은 ‘귀요미’ 또는 ‘별’을 의미한다고 한다. 


자신의 고양이에게 남달리 특정한 이름을 붙여준 사실로 미루어, 그 주인은 나디엠을 무척 사랑했던 모양이다. 이 이름은 테베에 자리한 푸임레의 무덤 벽화에 새겨져 고스란히 남아있다.


기네스북은 현재 이 나디엠을 인류 역사상 최초의 고양이 이름으로 기록해 두고 있다. 아마도 푸임레는 애묘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와 기네스 기록에 오를 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과연 여러분은 자신의 고양이에게 어떤 의미의 이름을 지어주었나요? 또 그 이름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지난 연재 보기 ▶ 다 빈치는 정말 르네상스 냥덕이었을까?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