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근대 영어사전을 함께 만든 18세기 문학냥이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첫 근대 영어사전을 함께 만든 18세기 문학냥이 - 고양이 인문학 : 묘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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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문학​​​​​​​​​​​​ 

한 이야기

글 | 황의웅 (크리에이터, www.miyaclub.com) 




첫 근대 영어사전을 함께 만든 18세기 문학냥이


<옥스퍼드 사전>이 출간되기 전까지 가장 대표적인 영어사전은 <존슨 사전>이었다. 저자는 영국 문학가이자 평론가였던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이다. 


이 사전은 최초의 근대적 영어사전이라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존슨은 18세기 영국 문단의 중진으로 불리며, 영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어린 시절에 앓은 결핵 때문에 한 쪽 눈이 보이지 않고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 등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의 업적은 더 돋보였다.


사전 집필은 무려 11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장애가 있는 사람에겐 정말 힘든 작업으로 인내와의 싸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고독한 집필 과정이 결코 외롭지 않았다. 곁에 언제나 검은 고양이 '호지(Hodge)'가 있었기 때문이다.


존슨은 그런 애묘를 위해 직접 밖에 나가 잘 먹는 굴을 사다 주었다. 하인들이 그 심부름 때문에 호지를 싫어할까 걱정한 탓이다. 호지가 방안을 뛰어다니다 원고를 흐트러뜨리면 화는커녕 휘파람을 불며 등을 쓰다듬거나 꼬리를 당기며 귀여워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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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년 편찬 작업이 끝나고 사전이 세상에 나오자,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존슨 사전은 100년 이상 세계의 추천 도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호지가 없었으면 그 지루한 작업을 이겨내고 그런 영광은 차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고마움을 갚기라도 하듯, 존슨은 호지가 죽어갈 때 옆을 지켰다. 쥐오줌풀을 사와 고양이의 고통을 줄여주었기도 했다. 시인 스토크데일의 ‘존슨 박사의 고양이의 죽음에 대한 애가’에는 당시 존슨의 호지에 대한 사랑이 잘 담겨있다.


존슨 사전에는 고양이를 두고, 동물학자들이 사자를 비롯한 고양잇과 동물 중에 가장 하등하게 여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존슨은 호지에게만은 ‘정말 훌륭한 고양이’란 좋은 평가를 내렸다. 호지를 단순한 동물이 아닌 문학적 동반자로 높게 평가한 것이다.


1997년 영국 런던의 고프스퀘어에 있는 존슨의 옛집 앞에 호지의 단독 동상이 세워졌다. 그 현판에는 ‘정말 훌륭한 고양이’란 존슨의 말도 새겨져 있다. 영문학사에서 호지만큼 특별한 고양이는 아마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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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54 꽁마제까포 06.24 05:28  
호지와존슨의 멋진 콜라보였군요~!하지만 고양이는 모두 최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