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할머니(1)

치킨집 할머니(1)

11 선이콩콩 7 725 5 0
붕장군님이 나눔해주신 캔으로
선이가 신세진 곳에 보답하러 다녀왔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기억하시더락구요!

이야기가 길어져서 두 편으로 나눠봤습니다

오늘은 1편!


치킨집 할머니

붕장군님이 나눠주신 캔을 챙겨들고
동네 치킨집으로 향했다.
-출판기념회에 모인 분들에게 선물로 나눠 준 캔이다.
나중에 붕장군님에게 몇 개 더 받아챙겼다!-

가방 가득 캔을 담아 신나게 신나게
치킨집으로 향했다.

당근 캣맘이시다!
동네에 많은 캣맘분들이 있지만
굳이 콕 집어서 치킨집으로 향한 이유가 있다.

가족들과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급하게 선이를 입양하는 바람에
우리 예쁜 선이가 현관 베란다에서 먹고 잘 때,
집에 식구들 다 일하러 나가고 심심하면
당당하게 이 치킨집 쪽방에 들어가 누워 놀다가
할머니가 치킨 구워서 주면
나 알바 끝나는 시간 기다려서 그 치킨 조각 물고 집에 오는 거다.
-딱 나 씻는 시간에 집에 온다-
방문이 열려있으면 치킨을 물고 이불에 앉아 날 기다린다.
그 작은 치킨 조각을 나랑 같이 먹겠다고...
날 보면 치킨 조각 앞에서 얼마나 의기양양하게 냥냥거렸는지 모른다.
개선장군이 따로 없었다.

처음엔 어디서 치킨을 가져오나 의아했는데
쉬는 날 선이 따라나갔다가 알게 됐다.
녀석의 이중생활을!

이때 신세 진 걸 갚고 싶어서 닭도 한 두번 시키고 그랬다.
-엄마는 선이가 아예 치킨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막말로 날 울게 했다!-

할머니는 원래 키우던 고양이가 무지개다리 건너서
다시는 고양이 안 키울 생각이었는데
선이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태연히 방에 들어가 이불에 눕는 걸 보고
먼저 떠난 녀석이 환생했는 줄 알았다고 하신다.
그래서 선이 이후에 아예 동네고양이 밥을 주셨다.

치킨집 앞에서 밥 먹는 녀석들을 볼 때마다
저기 우리 선이 같은 애도 있겠구나 싶어서
늘 뭐라도 챙겨드리고 싶었는데
막상 가려면 쑥스러워서 생각만하고 행동을 못하다가
붕장군님의 캔을 핑계로 미친 척 치킨집 문을 열었다.

7 Comments
M 블랙캣 01.16 22:31  
이야기가 넘 감동적이네요.
11 선이콩콩 01.16 22:42  
할머님이 진짜 동물들을 귀하게 대해주시더라구요!
M 나루코 01.17 08:06  
선이가 만들어준 귀한 인연이네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8 여울맘 01.17 08:50  
치킨집 할머님과의 인연이 그렇게 시작되었군요~
선이가 치킨을 물고온 이유가 아마도 할머님을 알려드리기 위한일이 아닐까 싶네요 ^^
집까지 치킨을 물고 오는 선이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이제 치킨집 문을 열고 들어가셨으니 할머님과의 인연 더욱더 따뜻하게 만드시길 바래요~♥
64 붕장군 01.17 16:18  
우왁..아침드라마 끊는 느낌!
그그그래서 2탄은요?ㅋㅋㅋㅋ
어우 그동네 어르신들 왤케 다 훈훈하신지 ..
넘 이상적이에요. 감동적이기도하고...
선이콩콩님 오신거 알았으면 캔 더 챙겨갈걸 그랬어요.페인트집 사장냥님도 주라고하게...^^~
11 선이콩콩 01.18 00:43  
이탄은 내일 올립니다~
할머니와의 대화가 주입니다!

고순이 간식은 챙기는 놨는데...
할머니와의 대화에 힘입어 도전하려고 합니다!
83 강하루맘 01.18 11:36  
치킨집 할머님은  함께 지내다 먼저 간 냥이가 환생해서 돌아 온것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고 했는데..그 순간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ㅠㅡㅠ......선이가 기특하게도  치킨집 할머니와  선이 콩콩님의 오작교 노릇을 톡톡히  했다냥....한편의  동화를 보는것 같아라...믓찌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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