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냥이 급식소- 므왕식당 이사소식

동네냥이 급식소- 므왕식당 이사소식

64 붕장군 10 168 5 0

지난 추석연휴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어르신들 뵈러

시댁 부산에 다녀왔고..

그러면서 바다를 보고싶다는

따님 소원 덕분에

송도 바다도 잠깐 구경했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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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푸릇 파랑파랑 색깔 좋고~!

바다가 아주 예뻤어요.



아무튼 그러던 중

부산에 있는 제게

날아온 비보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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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밥을

이웃집 가시네에게 부탁드렸거든요.

날이 추석인만큼

우리동네 고양이들 밥을

푸짐하게 챙겨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땅주인 가족들이

자기들이 심어놓은 농작물을

누군가 무단으로 가져가니

넘 화가나서 가족들이 모인김에 작업하신듯해요.

사람들 드나드는 구멍을 모조리

막아버리셨데요.

아우...

대체 누가

세상 창피하게 도둑질은 해갖고

고양이들 급식소까지 피해가 가게 하는지...ㅠㅠ

어쨌든 가시집사님은

밥 줄 궁리를 하시다가

울타리 철조망이 쳐진

담을 훌쩍 뛰어넘어서

밥을 주고 오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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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서열이 있어서

삼순이가 먼저 먹고

나머지 녀석들이 기다리다 먹곤 하던데

너무 배가 고팠는지

같이 먹는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밤나무숲 므왕식당의 앞날을 걱정하며

시댁 친정코스를 휘리릭 마치고

무사히 복귀.

그리고..

땡볕이 내리쬐는 어제 오후

저도 담을 넘어보려다가

...

제가..

울타리에 비해 다리는 짧고

체중은 무거운데

체육까지 워낙에 못하거든요..ㅠㅠ

다리 최대한 피다가 쥐날것 같더라고요ㅜㅜ

철조망은 무섭고..ㅜㅜ

한참 허우적 대다가

안되겠다..

므왕식당 철거하자 싶었어요.

그리고 땅주인이 봉쇄해버린 입구 쪽으로

급식소를 옮겼답니다.

급식소 옮기는 일은 따님이 함께 도와줬는데

일 도우면서

모기를 13방 물렸다고 징징.,. 나쁜 모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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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왕식당 이전한 첫 모습이에요.

그런데 사람들 돌아다니는 길목에 놔두니까

완전 사방팔방 자랑하는 꼴.

"나는 #뽀로로 공부상과

#가또블랑코 #길고양이급식소 라오!

나를 실컷 구경하고 가시오!"

라고 자랑하는 므왕급식소.

하.. 안되겠다, 좀 더 내츄럴하게 보여야겠다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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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붙여봤습니다.

우리집 캣타워 부품으로 남아있던

대나무들을 가져와서

덕지덕지 붙여서

위장술을 ...;;;;

은폐엄폐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고마워요.

#펫모닝 #대나무캣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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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 땀흘려가며 대나무 붙이는 중간에

삐약이 삼순이가 빼꼼 나와서

흘깃흘깃...

얼굴을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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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약! 므왕식당이 이사를 갔다옹?!

꽤나 경계를 하면서도 다가와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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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눈치보다가 밥을 먹더라고요.

하지만

대나무를 더 붙여야해서

부시럭거리며 일했더니 호다닥 도망갔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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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없는 틈에 열심히 붙여서 얼추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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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요래요래 놔두면 될 것같고..

음. 이정도면 잘 만들었다고 자기자신을 칭찬했답니다.

별 트러블 없으면 이렇게 운영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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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땅주인 가족들이

도둑들이여~ 오지말라고 ...

분노의 죽은 밤나무 나뭇가지 커다란걸

꺾어놔서 걸쳐놓은게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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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치렁치렁 내려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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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보이시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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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가 스르륵 다시 와서

밥먹는걸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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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느라 힘들었지만

앞으로 월담 할 필요도 없고

벌레나 밤가시 조심해서

돌아다닐 필요가 없으니 좋아진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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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유..

실컷 붙이고도

대나무잎은 이만큼이나 남았습니다..ㅋㅋㅋ

제가 뚝닥거리고 일할때

하얀머리 할머니 한분이

언제부터 계신건지..

저를 지켜보시다가

지금 뭐하는거요?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욱해서

만연체로 엄청 길~~게 얘기했어요.

이해하시던 말던....

"우리 아파트 앞에 고양이들이 모여서 시끄럽고 싸움이 나서 밤에 잠을 못자잖아요. 이걸 조용히 시키려면 밥을 주면 조용해지거든요. 그래서 밥을 줬더만 밥주던 밤나무숲 땅에 땅주인이 거기 영역의 열매를 사람들이 몽땅 따가서 화가 난거에요. 그래서 사람들 못들어가게 막아놔서 밥줄곳 찾다가 여기 이동시키고 일하는건데요. 대체 누가 함부로 남의 농작물을 무례하게 따가고 훔쳐가는건지..그러니까 우리도 피해"

까지 말하니까 할머니가 멍하니 계시다가

제 말을 끊고

- 고양이 밥주는 거네요?

- 네!

그 한마디에 가버리심;;;;

아.

.

.

.

아무튼 므왕급식소는 계속 운영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주변에 함께하는 분들이 계셔서

저도 용기와 힘을 내서 급식소를 꾸준히 운영할 수 있네요.

앞으로도 삼순이와 친구들이

배고프지 않게 밥 꾸준히 잘먹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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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급식소 #가또블랑코급식소 #길고양이급식소 #동네고양이 #길고양이 #므왕식당 #므왕급식소 #캣맘 #급식소설치 #급식소이전 #위장술 #안보여 #저건나뭇잎들이야 #은폐엄폐 #삼순이 #벙어리삼순이 #삐약이삼순이


 

10 Comments
M 나루코 09.16 20:10  
명절에 날벼락 맞은 듯...어떤 역경 속에서도 급식소는 고수하시는 붕장군님 대단하심...길냥이들의 천사...
64 붕장군 09.18 07:16  
흐엉 감사해요. 냥이들이 급식소 잘 찾아와야할텐데
밥그릇을보니 줄어있질 않아서 좀더 지켜보고 다른방법 생각해보려고요.'
2 감자엄마 09.17 00:38  
아이고 고생하셨어요 진짜 엄청 열씨미 한자한자 안빼고 다 읽었어요 위장술 진짜 대박이예요 진짜 잘 안보여요 완벽합니다 ㅎㅎ
64 붕장군 09.18 07:17  
엌ㅋ 장황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안보이는건 좋은데 고양이들까지 안보이는건지  밥그릇에 밥이 줄어있지 않아서 고민이 시작되었어여ㅋㅋ ㅜㅜㅋㅋ 흐...
53 꽁마제까포 09.17 00:44  
여튼 손모가지들진짜...아직낮에는엄청더운데 고생하셨어요...
64 붕장군 09.18 07:18  
손모가지들이 욕심을 내려놨어도 이런 어려움이 없었을텐데 슬프네요.  ㅜㅜ 감사합니다.
M 블랙캣 09.17 10:18  
완벽 은폐 엄폐 수고 많으셨네요.
64 붕장군 09.18 07:19  
감사합니다. 틈틈히 보수공사하면서 냥이들이 새로운 식당에 와서 밥먹어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8 여울맘 09.17 14:11  
정말 위장술 완벽합니다.
그 밤이 뭐라고..또 왜 남의 밤을 주워가서는 죄없는 냥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지..
어른들이 부끄럽지도 않은가봐요 -.-;;
고생하셨어요~ 붕장군님덕에 아이들 한끼라도 채우고 갈수 있겠네요 ♡
64 붕장군 09.18 07:21  
자기들이 몰래 따가고 도둑질해서 생긴일인데 잘못한줄 모르고 있을테니 좀 답답하기도해요. 냥이들이 마음놓고 새 식당자리에 어서 와주길 기다리고있어욥..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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