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색깔, 노래미

안녕하세요, 이온 이에요.

매주 연재하겠다고 하고 2주나 글을 못 올렸네요. 그림 한점 마감하는 중에다 내외로 행사가 많았다고 핑계를 대어 봅니다..ㅎㅎ 

 

  그래서 지금은 잠깐 쉬면서 핸드폰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이 기회에 우리집 어린이들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어서요~ 

 

  제게는 세마리의 냐옹님이 있어요. 

어느날 친구의 공방 창고에서 새끼고양이 두마리가 발견되었어요. 

노란녀석과 갈색얼룩이. 건물 사이를 막아 만든 곳이라 어미고양이가 벽을타고 넘어들어와 낳고 간 거였죠. 손바닥 만한 크기..몇주나 되었는지 알수도 없었어요. 

 어미가 나타날거라 생각하고 일주일이 넘도록 멀리서 지켜보았죠. 

사람 손을 타면 어미가 다시 데려가지 않을까봐 다가가지도 않고, 멀찍이 불린 사료만 놓아줬었어요. 하지만 한톨도 먹지 않고 빽빽 울며 어미만 찾는데 어째서인지 어미는 나타나지 않더라구요. 어미가 먹고 젖을 주지 않을까 사료를 따로 놓아봐도 줄지않고, 밤 사이 에라도 몰래 왔다가지 않을까 싶어도..애기들만 점점 눈에띄게 말라가서 초조했어요.

 일주일째에, 어디 구멍이 있었는지 그중 노란녀석 하나가 기어 나왔더라구요. 어미를 기다리다 지쳤는지 길가까지 나와 애가타게 울어제꼈어요. 혹시 밖에 있으면 어미가 오지 않을까? 싶어 우리는 녀석을 잡아 박스에 옮겨담고 안전하게 길 안쪽 가계앞에 두어보았어요. ..결국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간혹 초산일 경우 새끼를 키우지 않고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단 말을 들은적이 있어서. 결국 포기하고 애기들을 데려오기로 했어요. 병원에 데려가니 아깽인줄 알았던 한줌짜리 녀석들이 벌써 3개월 이래요. 아마 젖 뗄떼까지 밖에서 겨우 수유하다 어미가 창고에 데려다놓고 떠난건가 싶었어요. 하도 못 먹어서 한줌밖에 안되던 녀석들. 어미는 이 모진 서울에서 혼자 두마리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나봐요.

 입양을 보내려고 몇군데 알아보다가. 사람 경계 심하고 겁 많은 이 애들을 누가 예뻐해줄까 겁이나서 제가 결국 입양하기로 했죠. 그렇게 저는 노래미, 검댕이와 함께살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동물 보호, 도시의 야생동물, 유기동물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캣맘협의회 임보봉사를 해 오다가 셋째 막둥이, 꼬맹이 까지 함께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뒤 다른고양이가 오지않을까 하고 그 공방 앞에 사료를 놓아두었 었는데..몇개월 뒤 아이들과 꼭 닮은 아이가 나타났지 뭐에요. 어두운 갈색 줄무늬의 어미고양이. 그리고 곁에서 노래미보다 어려보이지만 너무 똑같이 생긴 노란둥이 한마리. 

 아마 어미고양이가 그 이후에 낳은 남동생이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가 사료를 주게 되고나니 생존하기 조금 나아져서..이제 새끼와 생이별 하지 않게 된걸까 싶었어요. 먹고살기 힘들어 인간의 집에 새끼를 물어다 놓았을 어미와 두 녀석이 측은해 마음이 아팠네요. 

 몇달간 그아이들과 길에서 만나다 몇해전 이사를 해서 소식을 모르네요. 나중엔 경계는 하지만 가계안에도 들어와 밥내놓라 하고, 어미와 함께 여친까지 데려와서 사료그릇 보여주며 먹게하곤 의기양양하게 뒤에서 보고있는 남동생 녀석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다행히 뒤이어 이사오신 가계분들도 포대로 사료를 사놓고 전에 주던곳과 같은곳에 사료를 주고계셔서 걱정은 없는데. 아마 잘 지내겠죠? 

 

 

폰이라 그림을 여러장 못올리겠어서, 오늘은 노래미 그린 그림만 보여드릴께요. 처음엔 딱 한줌이었던 녀석이 이젠 의젓하게 우람해졌어요. 아프지 말고 계속 이렇게 오래 함께할수 있다면 좋겠네요...^^

5 Comments
49 노랑X럭키 2016.05.11 18:04  
아이와의 묘연은 언제 어떻해 다가올지 아무도 모르는듯 해요. 저도 아주 우연한 기회에 큰아이를 입양했고, 더구나 둘째는 계획도 없이 맘도 먹기전이 이미 제 맘에 들어온지라 한달을 공글여 집인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구조해왔습니다. 그렇게 사람아들까지 아들만셋^^ 그러다 이렇게 반려묘초상화를 그리게 되었어요. 큰아이를 입양할때만 해도 생각지도 못한 일이였죠. 첫번째 웅크리고 있는 저 그림에서 우리 막둥의 모습을 봅니다.
M 나루코 2016.05.12 11:42  
한지 위의 작품은 뭔가 다른 느낌이 많이 듭니다.
6 후리지아 2016.05.12 18:38  
마치 수묵화를 보는 소박하면서 품위있는 냥이네요.
행복해 보여요.
1 한라봉 2016.05.24 01:25  
고양이의 선을 잘 표현하시네요 감탄스럽습니다. 밑의 작품은 저희아이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
54 설탕장미 2017.03.15 01:50  
아름다워요. 그냥 아름답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네요